한국전력공사가 우즈베키스탄에서 태양광발전에 이어 액화천연가스복합발전까지 사업영역을 넓힌다.

우즈베키스탄의 전력 수요량이 경제성장에 발맞춰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한국전력이 신규 전력사업을 수주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전력 우즈베키스탄 LNG발전 수주전 참여, 태양광 이어 공략 확대

▲ 김종갑 한국전력공사 사장.


5일 한국전력에 따르면 한국중부발전과 컨소시엄을 꾸려 우즈베키스탄 시르다리야 지역에 건설될 예정인 액화천연가스복합발전 건설사업을 수주할 준비를 하고 있다.

시르다리야 액화천연가스복합발전사업은 우즈베키스탄의 수도 타슈켄트 남쪽에 위치한 시르다리야 지역에 1200~1600MW 규모의 액화천연가스복합발전소를 건설하는 프로젝트다. 사업비는 11억 달러(약 1조3천억 원)에 이른다.

이번 사업은 노후한 기존 석탄화력발전소를 대체해 에너지 효율을 높이고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줄이기 위해 우즈베키스탄 정부가 추진하는 발전분야 현대화사업의 하나다. 

한국전력이 시르다리야 액화천연가스복합발전사업을 수주하게 된다면 발전소를 건설한 이후 일정 기간 운영을 하며 수익을 내게 된다.

한국전력과 중부발전 컨소시엄은 지난해 12월 입찰참가 자격심사를 통과해 7곳의 회사와 수주를 위한 경쟁을 하고 있다.

우즈베키스탄 에너지부가 입찰 참가자격을 부여한 곳은 한국전력을 포함해 △스페인 엔지니어링그룹 코브라 △프랑스 전력공사(EDF) △사우디아라비아 아크아파워 △일본 제라 △일본 마루베니 △중국 전력건설그룹 △일본 스미모토 등이다.

한국전력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5월 말에 있을 입찰 마감일정에 맞춰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즈베키스탄은 신재생에너지발전을 장려하는 정책을 펼치고 있어 신규 전력사업의 수주 가능성이 크다.

우즈베키스탄의 전력수요는 경제성장에 따라 2030년에 2019년보다 2배가량 증가한 1170억 kwh가 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우즈베키스탄 에너지부는 2019년 12.9W 규모의 발전설비용량을 2030년 29.3GW까지 2배 확대할 계획을 마련하고 있다.

민간 투자자를 유치해 2030년까지 5GW 규모의 태양광발전소와 3GW 규모의 풍력발전단지를 건설한다.

또 2030년까지 수력발전소 35곳과 화력발전소 6곳의 건설을 추진하고 노후화한 기존 수력발전소 27곳과 화력발전소 7곳의 현대화를 추진한다. 

특히 아시아개발은행, 세계은행, 유럽재건개발은행, 일본국제협력기구 등에서 우즈베키스탄의 에너지정책에 관심을 보이며 투자에 나서고 있는 점도 신규 전력사업의 성장 가능성을 높여준다.

한국전력은 시르다리야 액화천연가스복합발전사업 말고도 우즈베키스탄에서 삼성물산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우즈베키스탄 셰라바드와 사마르칸트, 지작에 각각 200MW급 태양광발전소를 건설하는 사업을 수주할 준비도 하고 있다.

우즈베키스탄은 중앙아시아에서 가장 큰 경제규모를 가지고 있어 한국전력이 우즈베키스탄을 교두보로 삼는다면 주변 중앙아시아국가로도 진출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중앙아시아에서 우즈베키스탄 다음으로 경제규모가 큰 카자흐스탄도 대규모 신규발전소 건설계획을 세워 두고 있다.

카자흐스탄 에너지부는 2025년까지 연간 250MW 규모의 신재생에너지발전소를 건설한다는 계획을 세워 놓았다.

한국전력 관계자는 “우즈베키스탄에서 다양한 사업을 진행하기 위한 시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승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