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사업에 강점이 있는 건설사들이 정부의 주택공급 확대정책에 관한 기대감으로 주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건설사 대부분이 분양시장 호황을 염두에 두고 분양목표를 지난해보다 확대하면서 향후 2~3년 동안 안정적 실적기반을 마련할 가능성이 크다. 

[데스크리포트] 2월 기업 동향과 전망-건설

▲ 오세철 삼성물산 대표이사 사장 내정자.


대형건설사들은 해외 인프라나 플랜트사업에서 국내 주택사업으로 무게중심을 옮기려는 경향이 뚜렷해 보인다.

여기에 수익성을 끌어올리기 위해 단순 시공을 벗어나 디벨로퍼(개발사업)로 변화하는 움직임도 강하게 나타나고 있다. 

중대재해기업처벌법이 새로 제정된 만큼 사망사고가 많이 발생했던 건설사들은 앞으로 사고줄이기에 힘을 쏟을 것으로 전망된다.

건설사들은 친환경과 신재생에너지 관련 신사업에도 많은 관심을 두고 있다.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경영이 화두인 만큼 태양광이나 풍력발전 등 친환경건설시장에서 경쟁이 높아지고 있어 건설사들은 건설정보모델링(BIM)을 활용한 설계와 모듈러 공법 등 첨단기술을 확대적용하고 있다. 

◆ 삼성물산

삼성전자 물량인 하이테크부문에서 많은 매출이 나오고 있지만 올해는 도시정비와 분양 등 주택사업에서 지난해보다 큰 성과를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4천 세대 규모의 부산 온천동 분양 등 대규모 분양이 잇달아 예정돼 있다.

이목을 끌었던 부산 해운대 삼호가든 대신 서울 강남구 도곡동 삼호가든을 올해 첫 도시정비사업 수주지로 골랐는데 도곡동 일대 ‘래미안타운’ 조성을 염두에 둔 행보라는 시선이 많다.

매봉터널 인근으로 래미안 아파트가 줄지어 들어서면 향후 개포동 재건축사업 수주전에서도 긍정적 효과를 누릴 가능성이 커 보인다.

◆ 현대건설

현대건설은 지난해 비용 반영이 끝났고 대규모 수주를 확보해 둬 올해부터 실적이 크게 반등할 것이라는 예측이 증권업계에서 나오고 있다. 

지난해 영업이익이 36%가량 감소했는데 현대건설은 비용을 미리 반영해 보수적으로 회계처리를 한 것이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연결기준으로 27조 원이 넘는 신규수주를 달성해 목표를 2조 원가량 넘겼고 올해도 25조 원가량의 수주목표를 설정했다.

삼성동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 계획이 50층 3개동으로 변경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현대건설로서는 초고층빌딩 시공경험을 쌓을 기회가 없어지게 되는 것이 아쉬울 것으로 보인다. 관련 매출이 수천억 원에서 크게 1조 원까지 감소할 가능성도 있다.

◆ DL이앤씨

DL이앤씨는 10대 건설사 가운데 유일하게 올해 분양목표를 지난해보다 낮춰 잡았다. 양적 성장보다는 질적 성장에 무게를 두는 전략으로 파악된다.

분양목표가 낮아졌지만 내놓은 목표 1만9천여세대는 결코 적지않은 공급물량이고 모두 분양한다면 올해 주택사업 실적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실적은 기업분할전 대림산업의 기준으로 봤을 때 대림건설과 카리플렉스의 자회사 편입효과와 아크로 서울포레스트 상업시설 처분 등으로 2019년보다 늘어났다. 

클라우드 방식의 자동화 소프트웨어 디노(DINNO)를 내놓는 등 디지털 전환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GS건설

GS건설은 부산 해운대 삼호가든, 부산 좌천범일통합2지구 도시환경정비, 대구 서문지구 재개발 등 올해 초부터 사업성이 높고 규모가 큰 지방의 도시정비사업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도시정비사업 목표도 지난해 수주실적보다 5천억 원 늘어난 3조 원으로 설정해 지방 광역시 사업장을 중심으로 수주를 쌓아가는 전략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분양목표는 2만9천여 세대로 잡고 있는데 자이 브랜드 인지도 등을 감안하면 무리가 없을 것이라는 예측이 많이 나온다.

지난해 코로나19에도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소폭 하락에 그치며 실적 방어에 성공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 포스코건설

수도권광역급행철도 GTX-C노선 사업자 선정 공모에서 포스코건설은 신한은행과 컨소시엄을 맺기로 확정하고 세부사항을 조율하고 있는데 신한은행이 주관사를 맡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진다.

포스코건설과 신한은행이 각각 신안산선과 GTX-A를 주관사로 수주한 경험이 있어 GTX-C에서도 경쟁력을 갖췄다는 시선이 많이 나온다. 현대건설, GS건설도 금융사와 컨소시엄을 맺고 수주전 참여를 확정했다.

지난해 내놓은 현장 안전관리시스템을 모든 현장에 적용하고 있으며 관련 기술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한성희 포스코건설 대표이사 사장의 신년사에도 드러난 것처럼 안전사고와 관련해 특별히 신경쓰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 대우건설

대우건설이 지분 100%를 보유한 베트남 현지법인 ‘THT디벨롭먼트’가 전담하고 있는 베트남 스타레이크시티 개발이 속도를 내고 있다.

증권업계에서도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베트남 개발사업이 매출에 반영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베트남 개발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경험은 앞으로 동남아시아 신도시 조성사업의 진출에 유리한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3만 세대가 넘는 주택공급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분양성과에 힘입어 주택부문의 실적이 좋아질 것이란 예상이 꾸준히 나온다.

1월에 흑석11구역과 상계2구역 재개발을 따내며 도시정비사업 신규수주가 7천억 원을 넘고 있다. 리모델링사업에도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 현대엔지니어링

현대엔지니어링은 지난해 1만500세대를 분양했는데 올해는 목표를 2만 세대로 크게 늘려 잡았다. 주택사업 비중이 점점 높아질 가능성도 커 보인다.

의정부 장암5구역은 SK건설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입찰에 참여했고 대구 서문지구 재개발 등에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경기도 광명시 철산한신 리모델링은 수주를 눈앞에 뒀고 수원 신성신안쌍용진흥아파트 리모델링에도 큰 관심을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SK건설

SK건설은 제로에너지빌딩 관련 역량을 강화하고 있는데 정부의 제로에너지빌딩 인증 의무화 확대에 따른 시장 성장을 노리는 것으로 보인다.

SK건설이 건설한 과천 위버필드의 주민공동시설은 국내 비주거건축물 가운데 처음으로 제로에너지건축물 1등급을 받기도 했다. 

안재현 SK건설 대표이사 사장은 풍력, 수처리와 폐기물처리, 연료전지 등 신사업을 통해 SK건설의 친환경부문 매출을 늘리려고 노력하고 그동안 주력분야였던 건설부문에서도 친환경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곽보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