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가 신한라이프로 통합을 앞두고 디지털 전문인력을 확충하며 디지털 플랫폼과 헬스케어 등 기술 발전을 중심에 둔 조직 변화를 예고했다.

성대규 신한생명 대표이사 사장은 신한라이프 출범 뒤 디지털 신기술과 보험업 사이 시너지를 추진하고 비금융분야 신사업에서 수익원을 발굴하기 위한 노력에도 힘을 실을 것으로 전망된다.
 
신한생명 디지털인력 확충, 성대규 통합 신한라이프 신사업 서둘러

성대규 신한생명 대표이사 사장.


신한생명은 신한라이프가 출범하는 7월에 입사할 신입사원 공개채용을 진행한다고 18일 밝혔다.

IT부문을 포함한 모든 직무 지원자를 대상으로 디지털 기술 관련된 공모전 수상이나 교육 이수, 자격증 취득 등 경력을 우대하는 점이 특징이다.

신한라이프가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 임직원을 모두 끌어안아 충분한 인력을 갖추게 됐지만 합병 직후 신입사원을 채용하는 것은 결국 디지털에 전문성을 갖춘 인재를 끌어들이려는 목적이다.

성 사장이 신한라이프 출범 직후 디지털 기술과 신사업을 중심으로 대규모 사업구조 재편 등 체질 변화를 추진하기 위해 디지털인력을 보강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신한금융지주 이사회는 지난해 말 사장단 인사에서 성 사장이 디지털 전환에 강한 실행력을 보인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2년 연임을 결정하고 신한라이프 대표이사에도 내정했다.

성 사장이 신한라이프 출범 뒤 추진할 중장기 사업전략을 구상하고 이를 위한 준비작업도 마무리지을 수 있도록 충분한 시간을 얻게 된 셈이다.

이런 상황에서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가 디지털인력 확충에 속도를 내는 만큼 합병 과정에서 디지털 관련된 조직규모를 키우는 등 조직개편이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

성 사장은 신한라이프 대표에 오른 뒤 디지털 플랫폼을 활용한 신사업 추진에도 본격적으로 힘을 실을 것으로 예상된다.

신한은행과 신한카드 등 신한금융 주요 계열사는 잇따라 올해 주요 목표로 모바일앱 등 디지털 플랫폼 기반의 신사업 육성과 수익원 발굴을 제시하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시대에는 저금리와 저성장, 금융회사 규제 강화 등 악영향으로 금융업에만 실적을 의존하기 어렵다는 점을 고려해 사업 다각화에 속도를 내고 있는 것이다.

성 사장은 일찌감치 헬스케어를 새 성장동력으로 점찍고 육성해 온 결과로 다른 계열사보다 신사업 진출에 앞서나가고 있다.

신한생명은 최근 국내 보험사 최초로 금융당국에서 승인을 받아 헬스케어 등 비금융분야 사업을 할 수 있는 권리를 확보했고 신사업에 활용할 새 모바일 플랫폼도 출시했다.

신한생명이 지난해 12월 선보인 디지털 헬스케어플랫폼 ‘하우핏’은 사용자가 스마트폰으로 전문가 강의를 들으면서 인공지능 기술과 카메라를 활용해 운동 자세를 점검할 수 있는 서비스다.

현재 시범운영 기간을 거치고 있는데 충분한 콘텐츠와 사용자 기반을 확보한다면 신한라이프 출범 뒤 유료화 등 수익모델을 구축해 비금융분야 핵심 신사업으로 실적에 기여할 잠재력이 있다.

신한생명 관계자는 “하우핏은 현재 시범운영중이라 무료로 제공되고 있는데 앞으로는 구독형 서비스 등으로 전환하는 유료화도 검토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신한생명은 하우핏 외에 웨어러블기기를 활용한 고객 건강상태 측정, 보험 가입자 질병예측 서비스 등 다양한 디지털 기술 기반 헬스케어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런 헬스케어서비스를 제공하며 확보한 사용자 건강정보 등 데이터가 신한생명 보험상품과 서비스 경쟁력을 높이는 데 활용될 수도 있다.

이용자의 건강데이터를 반영해 보험상품을 개발하거나 맞춤형 마케팅 등에 활용한다면 보험업에서 차별화를 노릴 수 있기 때문이다.

결국 성 사장이 추진하는 신한생명 디지털역량 강화는 비금융분야 신사업 발굴과 본업인 보험업 경쟁력 강화에 모두 기여할 가능성이 있다.

성 사장은 하우핏 서비스를 발표하며 “헬스케어플랫폼을 통해 보험업 한계를 뛰어넘고 새 성장동력을 발굴하겠다"며 "신한금융그룹 디지털 전환에 부합하는 사업모델을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