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3000시대라는 증시 호황에 힘입어 증권사 주가도 고공행진을 이어갈 것으로 기대받고 있다.

증권주는 고배당 기대감 등에 힘입어 지난해 연말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는데 해가 바뀐 뒤에도 그 기세를 이어가고 있다.
 
코스피 3000시대 하루평균 거래대금만 42조, 증권사 주가도 힘받아

▲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증권지수는 올해 들어 10%가까이 올랐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증권지수는 올해 들어 10%가까이 올랐다.

14일 종가기준으로 9.84% 상승했는데 9.62% 오른 코스피 상승폭과 큰 차이가 없다.

KRX증권지수는 증시에 상장된 증권사 13곳을 구성종목으로 산출하는 지수다. 코스피나 코스닥 등 시장전체를 반영하는 시황지수와 달리 상장된 증권사의 주가흐름을 나타낸다.

미래에셋대우 등 KRX증권지수를 구성하는 국내 상위권 증권사 주가는 지난해 12월 거래대금 증가에 따른 실적 호조와 고배당 기대감에 힘입어 52주 신고가를 새로 쓰며 강세를 보인 바 있다.

연말 상승세를 이끈 원동력 가운데 하나인 배당 기대감이 사라졌음에도 새해 들어 KRX증권지수가 10% 가까이 오르고 있는 것이다. 

증권주는 시세차익보다는 안정적 배당수익을 기대하는 배당주 성격이 강한 종목으로 꼽히곤 했다.  

증권사 주가가 보통 연말 배당시즌을 앞두고 상승세를 보이다가 배당 기산일이 지난 뒤 연초에 하락하는 흐름을 보였던 이유다.

2020년 국내 증시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26조4천억 원으로 나타났다. 12월에는 하루 평균 증시 거래대금이 38조3천억까지 치솟기도 했다.

2014년부터 2019년에는 하루 평균 거래대금이 9조7천억 원에 불과했던 것과 비교하면 2020년 증시가 얼마나 뜨거웠는지 짐작할 수 있다.

큰 폭으로 증가한 거래대금을 놓고 이제 줄어들 일만 남았다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코스피 3000시대가 활짝 열리며 증시 호황이 이어졌고 거래대금에 관한 예상은 빗나갔다. 새해 들어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오히려 더 늘었고 약 42조 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스피지수는 6일 최초로 3000선을 넘겼다. 7일에는 3031.68에 장을 마감해 출범 38년 만에 처음으로 종가기준으로 지수 3000을 돌파했고 11일에는 장중 3266.23까지 오르기도 했다.

증시 호황에 힘입어 증권주는 배당기대감이 사라진 뒤에도 오름세를 이어갈 수 있었다.

미래에셋대우(1만1100원)와 키움증권(16만7500원), 삼성증권(4만7250원), 한국금융지주(9만5400원), NH투자증권(1만2900원) 등은 11일 52주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특히 미래에셋대우는 앞서 2020년 12월4일(1만700원), 키움증권 12월7일(14만5천 원), 삼성증권 12월4일(4만3800원)에 각각 52주 신고가를 새로 썼는데 1달여 만에 또 다시 신고가를 보인 것이다.

코스피 3000시대에도 증시 호조가 이어지는 데 따라 거래대금도 한동안 유지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거래대금이 증가하면서 증권사 위탁매매 수수료수익과 신용공여수익도 큰 폭으로 느는 만큼  증권주도 덩달아 치솟을 가능성이 높다.

구성회 SK증권 연구원은 “증시 상승으로 거래대금이 예상치를 웃도는 점은 증권주에 긍정적”이라며 “다만 과거 1999년~2001년에 코스피지수가 고점과 비교해 절반 수준으로 급락하면서 거래대금도 큰 폭으로 줄어든 만큼 보수적 투자 판단을 위해 완만한 감소세를 가정한다”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박안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