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노현 LS전선 대표이사 사장이 이집트 현지 생산공장을 전초기지로 삼아 아프리카 전선시장 개척에 속도를 낸다.

아프리카는 이집트를 비롯해 많은 국가에서 도시화를 진행되면서 송전선 등 고압케이블 수요가 크게 늘어나고 있어 LS전선은 새 주력시장으로 잡을 수 있다고 바라본다.
 
[오늘Who] LS전선 아프라카 개척, 명노현 고압케이블 수요 바라봐

명노현 LS전선 대표이사 사장.


13일 코트라 아프리카지역본부 자료를 종합하면 아프리카의 많은 국가들이 2021년 코로나19로 주춤했던 국가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해 정부 주도로 전력인프라 확충 등 기간산업에 투자를 늘릴 것으로 예상된다.

LS전선이 현지공장을 세운 이집트는 2020년 전력부문에서 사우디와 이집트의 전력 상호 교류 프로젝트부터 굵직한 규모의 발전소 건설사업 입찰을 진행했고 신행정수도 개발사업 등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전력을 도시로 공급하는 데 필요한 고압케이블과 발전소 전력 인프라, 배전시스템에 쓰이는 전선 수요가 많다.

LS전선은 이집트 생산공장 준공으로 관세, 물류비 등을 절감하며 가격 경쟁력을 갖출 수 있게 됐다.

명 사장은 이집트에 현지 케이블 전문 시공기업 ‘만’과 합작법인 형태로 진출하면서 현지기업의 영업망을 적극적으로 활용한다는 계획도 세워뒀다. 

세계적으로 전선산업은 유럽, 한국, 미국, 일본 등의 상위 10여 개 기업이 시장의 3분의 1을 점유하고 있다. 특히 고압케이블, 산업용 특수전선 등 분야 기술력을 갖춘 기업은 많지 않다.

이에 LS전선이 아프리카 전선시장에서 수주 성과를 늘릴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명 사장도 아프리카 전선시장 공략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명 사장은 13일 이집트 전력케이블 생산공장 준공을 알리며 “세계적으로 지역별 경제 블록화로 수출장벽이 높아지고 있는데 LS전선은 현지 직접투자로 해외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LS전선은 이집트 전력청과 신도시 전력망 구축을 위한 케이블 공급 계약을 맺고 이집트 공장 준공과 동시에 주로 발전소와 변전소 사이 철탑에 사용하는 지상 송전선 생산에 들어갔다.

이번 계약은 수십억 원 수준으로 규모가 크지 않지만 아프리카 전선시장은 미래 전망이 밝은 것으로 평가된다.

국제에너지기구의 2020 세계에너지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 인구 가운데 전기를 공급받지 못하는 인구의 75%가 아프리카에 있다. 

이집트는 해마다 전력케이블 수요가 평균 5% 넘게 증대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LS전선이 이집트 공장을 교두보로 시장 진출을 계획하고 있는 동아프리카의 수단, 모잠비크 등도 인구의 60~70%가 전력 인프라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다.

수단은 최근 10년 사이 수도 카르툼을 중심으로 인구가 급증하며 도시화가 진행되고 있는데 전력 수요가 해마다 평균 14% 늘어나고 있다. 모잠비크 정부는 현재 30% 초반대인 전력 보급률을 2030년까지 90%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세워뒀다.

명 사장에게 아프리카 전선시장은 아시아와 중동에 대부분의 매출을 의존하고 있는 해외사업구조를 개선하는 데 큰 보탬이 될 수 있는 신규시장이다.

LS전선은 전선사업부문에서 해외와 국내매출 비중이 6대 4 수준이고 해외사업 매출의 90%는 베트남을 중심으로 한 아시아와 중동지역에서 나온다.

명 사장은 오랫동안 해외사업의 균형적 성장을 경영과제로 꼽아왔다. 이에 따라 대륙별로 주요 거점국가에 현지 생산시설을 세우는 전략을 추진해왔다.

명 사장은 주말을 이용해 해외 출장길에 오르며 해외시장에서 국내 전선시장 성장정체에 따른 한계를 만회하는 데 힘을 쏟았다. 

LS전선은 아시아에서는 베트남과 중국, 서남아시아에서는 인도, 유럽에서는 폴란드에 현지 생산공장을 두고 있다. 미국에도 현지 생산시설을 세웠고 이집트 공장 준공으로 아프리카 대륙에도 거점을 마련했다.

앞으로 인도네시아에도 현지 생산공장을 세우기 위한 준비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박혜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