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트윈타워 청소노동자, 고용유지 요구하며 고용노동부에 회사 고소

▲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관계자들이 6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S&I코퍼레이션 등을 부당노동행위로 고소한다고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LG그룹 본사 LG트윈타워 청소노동자의 고용문제가 법적 다툼으로 번지게 됐다.

LG트윈타워 청소노동자들이 가입한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는 6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고용노동부 서울남부지청에 S&I코퍼레이션과 지수아이앤씨를 부동노동행위로 고소한다고 밝혔다.

S&I코퍼레이션은 LG 계열사로 LG트윈타워를 관리한다. 지난해까지 용엽업체 지수아이앤씨에 LG트윈타워 청소용역을 맡겼다. 지수아이앤씨는 구광모 회장의 고모인 구훤미씨와 구미정씨가 각각 지분 50%씩을 들고 있는 기업이다.

S&I코퍼레이션은 올해부터 LG트윈타워 청소를 지수아이앤씨 대신 백상기업에 넘기기로 했다. 이에 따라 지수아이앤씨는 LG트윈타워 청소노동자 80여 명에게 계약만료를 통보했다. 백상기업은 기존 청소노동자들을 고용승계하는 대신 새 인력을 뽑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청소노동자 가운데 30여 명은 고용승계 등을 요구하며 LG트윈타워 로비에서 농성에 들어갔다.

LG트윈타워 청소노동자들은 2019년 10월 단체로 공공운수노조에 가입한 일이 용역업체 변경 및 전원 계약종료의 계기가 됐다고 주장한다.

노조는 “(지수아이앤씨는) 청소용역업의 표준절차와 관행을 무시하고 이례적으로 처음부터 고용승계가 안된다고 못을 박은 뒤 수백만 원의 위로금을 제시하며 사직서에 서명할 것을 회유했다”며 “LG측은 업체 변경을 핑계로 노조를 파괴하려 하기 때문에 이러한 방식을 고집하고 있다”고 말했다.

노조는 S&I코퍼레이션과 지수아이앤씨 등 사측이 언론에 밝힌 것과 달리 교섭에 제대로 임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앞서 S&I코퍼레이션은 노조가 내세운 정년 70세 보장조건을 지수아이앤씨가 수용할 수 없어 협상이 결렬됐다고 했다. 

하지만 노조에 따르면 애초 정년 70세를 고수하지 않는다는 뜻을 사측에 전달했다. 또 정년뿐 아니라 노조활동 인정, 임금 인상 등의 쟁점도 합의에 이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는 “지난해 11월26일 마지막 교섭 이후 원청으로부터 계약해지가 돼 노사 사이 교섭이 이뤄지지 못해 상황이 악화됐다”며 “현재 원청과 하청 모두 LG트윈타워 용역계약 및 신규 채용을 비공개 진행하면서 노조의 면담요청에 일체 답변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S&I코퍼레이션은 5일 보도자료를 내고 “지수아이앤씨는 농성 중인 노동자 가운데 만65세 이하 조합원 25명의 고용을 유지하고 최대한 빠르게 다른 사업장으로 재배치될 수 있도록 결정했다”며 “또 만65세 이상 조합원 7명에 관해서는 추가로 위로금을 지급하는 방안을 제시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노조는 “일하던 현장에서 고용승계를 하라는 것이지 일자리 알선을 하라는 것이 아니다”며 “사태 해결의 권한이 있는 S&I코퍼레이션 혹은 LG가 고용승계 책임을 지고 대화와 교섭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한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