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병용 GS건설 대표이사 부회장이 2021년 대형 인수합병에 나설까?

GS건설은 주택분양 호조로 2021년에도 많은 현금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임 부회장은 신사업 강화를 위한 인수합병에 이 현금을 활용할 가능성이 크다. 
 
GS건설 2021년 주택분양 전망도 밝아, 임병용 대형 인수합병 나서나

임병용 GS건설 대표이사 부회장.


31일 GS건설에 따르면 2021년 분양목표는 2만8200세대로 2020년 분양목표인 2만5600세대보다 많다. 

GS건설은 2021년 분양계획을 세부적으로 공개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2020년 주택공급물량이 분양목표보다 20%가량 많은 약 3만 세대 규모였던 것을 살피면 2021년 주택공급물량은 역대 최대 수준인 3만2천 세대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임 부회장이 2021년에도 분양목표를 달성할 가능성은 높아 보인다.   

GS건설은 2020년 분양시장이 활기를 보인 덕에 목표를 웃도는 2만7천 세대가량의 주택을 분양한 것으로 파악된다. 

주택산업연구원 등 연구기관은 2021년에도 아파트값 상승세가 꺾이지 않을 것이라는 예측을 내놓았다.

2021년도 올해처럼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에 새 아파트를 구할 수 있는 분양으로 사람들이 몰릴 수밖에 없는 셈이다.    

대신증권, 유진투자증권, 이베스트투자증권 등 증권사들도 GS건설이 2021년에 2만5천 세대 이상의 주택을 분양하며 목표에 다가설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기도 하다.  

대형건설사는 일반적으로 연간 2만 세대 공급에 성공하면 분양사업에서 큰 성과를 거둔 것으로 여겨진다.

임 부회장이 2021년에도 2만5천 세대 이상의 주택을 분양한다면 향후 2~3년 동안 많은 현금을 확보할 수 있게 된다.

주택분양은 계약금, 중도금, 잔금 납입 등이 순차적으로 이뤄지는 특성 때문에 분양 이후 2~3년 동안 현금을 꾸준히 만들어 낸다. 

임 부회장은 주택분양에서 들어오는 현금을 활용해 신사업 강화를 위한 인수합병을 노릴 수 있다는 시선이 많다. 

GS건설은 현재 2조 원가량의 현금성 자산을 보유하고 있는데 여기에 현금이 더해진다면 이를 활용할 방안을 찾아야 하기 때문이다. 

윤승현 하나금융투자 연구원도 “주택사업에서 나오는 현금으로 신사업 투자를 지속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GS건설은 최근 수처리회사인 GS이니마, 모듈러 건설회사인 단우드, 엘리먼츠 등을 잇달아 인수하며 신사업을 확대했다.  

임 부회장은 여러 언론과 인터뷰에서 “GS건설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임 부회장이 다양한 분야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만큼 어떤 회사를 인수할 지를 놓고는 시선이 엇갈린다.

GS건설은 배터리재활용 등 비건설 제조업으로 신사업을 확대한 데다 올해는 두산인프라코어 인수전에도 뛰어들었다.

대부분 건설사들이 건설업과 연계된 폐기물처리업이나 친환경발전사업 등으로 신사업을 확대하는 것과는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2020년 미국의 모듈러 건설회사 스카이스톤 인수를 코로나19로 포기한 점을 고려하면 신사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큰 모듈러 건설회사를 추가로 인수할 가능성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GS건설 자회사로 부동산매매, 임대, 개발업 등을 하며 자금을 조달하는 역할을 하는 지베스코를 키우기 위해 코고자산운용에 이어 부동산 자산운용사를 추가로 인수할 것이라는 시선도 있다.

다만 임 부회장이 인수합병에서 그동안 매우 신중한 움직임을 보였다는 점에서 내년에도 두산인프라코어 인수전처럼 탐색만 이어갈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 

임 부회장은 서울대학교 법학과를 나와 검사생활을 한 법률 전문가이면서 공인회계사 자격을 보유한 재무 전문가로 무리한 인수합병을 추진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08년 GS홀딩스에서 근무할 때 GS그룹의 대우조선해양 인수전을 이끌었을 때는 입찰금액을 6조 원 이상 제시하지 않으며 입찰 마감 직전에 인수전에서 철수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감병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