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유성 현대로보틱스 대표이사가 로봇사업 확장에 힘을 쏟고 있다.

현대중공업그룹의 오너 후계자인 정기선 현대중공업지주 경영지원실장이 지원사격을 해주고 있다. 현대로보틱스는 코로나19에 실적에서 고전하고 있지만 서 대표는 힘을 내고 있다.
 
서유성 현대로보틱스 로봇사업 다각화 온힘, 정기선 지원사격에 든든

▲ 서유성 현대로보틱스 대표이사.


3일 현대로보틱스에 따르면 로봇사업을 기존의 산업용 로봇에서 서비스 로봇으로 다각화하는 첫 사업을 내년 본격화한다.

후지경제연구소에 따르면 산업용 로봇시장의 규모는 앞으로 5년 동안 연 16%씩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제로봇협회는 서비스 로봇시장도 앞으로 5년 동안 연 25%씩 커질 것으로 내다본다.

현대로보틱스는 2021년 상반기에 호텔 서비스 로봇, 음식 서빙 로봇, 화물 운반 로봇, 방역 로봇, 청소 로봇 등 서비스 로봇 5종의 라인업을 출시한다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서유성 대표는 현대로보틱스의 로봇사업을 단순한 로봇 생산에서 로봇과 플랫폼을 결합한 솔루션으로 확장하고 있다.

현대로보틱스는 현대중공업지주에서 로봇사업부문으로 있을 때 이미 스마트공장 종합솔루션인 하이팩토리(H!-Factory)를 보유하고 있었다. 서 대표는 여기에 스마트병원 솔루션을 더하기 위해 7월 KT, 서울아산병원과 업무협약을 맺기도 했다.

서 대표는 기존 산업용 로봇사업에서도 여러 방면에서 적용 가능성을 찾고 있다. 삼성엔지니어링과 철골 제작 자동화로봇을 개발하고 있고 KFC와 푸드테크로봇을 개발 중이다. 현대건설과는 건설로봇 개발을 위해 협력관계를 맺어뒀다.

서 대표는 이런 시도들을 통해 실적으로 성과를 입증해야 한다. 현대로보틱스가 당장은 실적에서 고전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로보틱스는 5월1일 공식 출범한 뒤 실질적 첫 분기부터 실적이 부진했다.

현대로보틱스는 2020년 3분기 매출 551억 원, 영업이익 22억 원을 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19.5%, 영업이익은 68.7% 줄었다.

코로나19로 거의 모든 제조업이 큰 타격을 입은 만큼 산업용 로봇을 주력으로 하는 현대로보틱스가 좋은 실적을 거두기는 쉽지 않다.

현대로보틱스는 출범 당시부터 권오갑 현대중공업그룹 회장이 2022년 기업공개를 추진하고 2024년에는 매출 1조 원에 영업이익 1천억 원을 내는 회사로 성장한다는 그룹 차원의 로드맵을 직접 밝혔을 만큼 그룹 차원의 기대를 받는 계열사다.

지금 상황에서는 현대로보틱스가 4년 뒤 매출 1조 원에 영업이익 1천억 원을 내는 회사로 성장하기까지 갈 길이 멀어 보인다.

서 대표에게 정기선 현대중공업지주 경영지원실장의 후원은 든든한 지원이다.
 
서유성 현대로보틱스 로봇사업 다각화 온힘, 정기선 지원사격에 든든

정기선 현대중공업지주 경영지원실장.


정기선 실장은 6월 현대로보틱스의 상장 전 투자유치(Pre-IPO)를 통해 KT에서 500억 원을 수혈해오며 서 대표의 투자재원 마련의 부담을 덜어줬다.

정 실장은 현대중공업그룹과 KT의 디지털동맹을 활용해 서 대표에 사업기회도 만들어주고 있다.

서 대표가 추진하는 신사업인 서비스 로봇사업과 로봇 솔루션사업은 그룹 차원의 디지털 동맹에 포함돼 있다. 지난 11월 열린 성과 공유회를 통해 음식 서빙 로봇과 청소 로봇, 스마트병원 솔루션 등 사업의 개발현황이 공개되기도 했다.

정 실장은 제조업 중심의 현대중공업그룹에 디지털 기술을 접목하는 디지털 전환에 힘을 쏟고 있다. 이 과정에서 현대로보틱스는 제조업의 기반인 공장을 스마트화할 수 있는 역량을 보유한 만큼 역할이 기대되는 계열사다.

정 실장이 현대로보틱스를 적극 지원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현대중공업그룹 관계자는 “현대로보틱스는 그룹이 중점적으로 육성하고자 하는 미래산업 계열사”라며 “지주사(현대중공업지주) 차원에서도 현대로보틱스의 성장을 지원할 수 있는 방안들을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강용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