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다음 대선은 경제, 부동산과 사회적경제 놓고 목소리 키워

▲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앞 태흥빌딩에 마련된 유승민 전 의원의 '희망 22' 사무실에서 열린 '주택문제, 사다리를 복원하다' 토론회에서 국민의힘 김종인 비대위원장과 주호영 원내대표 등 참석자들이 박수치고 있다. <연합뉴스>

유승민 전 의원이 경제문제 해결사를 자처하며 다음 대통령선거를 향한 발걸음을 더욱 재촉하고 있다.

다음 대선에서 경제문제는 중요한 화두로 떠오를 가능성이 많은데 여권과 야권을 막론하고 현재 거명되는 대선주자 가운데 가장 경제에 밝다는 강점을 적극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29일 정치권에 따르면 유 전 의원은 총선 이후 이어오던 잠행을 마친 뒤 최근에는 누구보다도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며 대선주자 입지를 키우는 데 속도를 내고 있다.

유 전 의원은 28일 팬클럽인 ‘유심초’와 비대면 온라인 미팅을 진행하며 현안과 관련해 의견을 내고 정치적 비전을 제시하기도 했다.

코로나19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격상 탓에 대면 행사를 하기 어려워졌지만 비대면 온라인 방식을 활용해 제약을 극복하고 적극적으로 활동하고 있는 것이다.

유 전 의원은 여야의 다른 대선주자들과 비교하면 비교적 늦게 대선행보의 시동을 걸었다. 21대 국회의원 선거에 불출마한 뒤 한 동안 모습을 드러내지 않다가 최근 들어서 본격적으로 활동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활동을 시작한 뒤로는 가장 적극적으로 보폭을 넓히고 있다.

특히 전문 분야인 경제를 앞세워 대선주자로서 경쟁력을 강조하고 있다. 

경제분야 가운데 부동산 관련 문제를 집중적으로 다뤄가고 있다. 현정부의 경제정책 가운데 국민들의 불만이 가장 많은 분야가 부동산이기 때문이다.

유 전 의원은 16일 여의도 국회 앞에 마련한 사무실 ‘희망22’ 개소식과 더불어 ‘결국은 경제다. 첫 번째 이야기: 주택문제, 사다리를 복원하자’ 토론회를 열었다. 정계 복귀의 포문을 열면서 부동산을 들고 나온 셈이다.

그는 토론회 인사말을 통해 “이번 대선에서 경제가 가장 큰 이슈가 될 것이라 확신한다”며 "결국은 경제"라고 말했다.

최근 부쩍 늘어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활동에서도 경제와 부동산을 언급하는 횟수가 많아졌다. 주로 정부여당의 임대차3법, 전세대책 등을 비판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부동산과 더불어 사회적경제도 유 전 의원의 대선전략에 담길 경제분야 이슈로 꼽힌다.

유 전 의원은 오랫동안 사회적경제 관련 정책을 연구해 왔고 국회의원 활동을 하며 사회적경제기본법안을 대표발의하기도 했다.

사회적 공동체의 가치를 높게 두며 사회적 약자를 배려하는 복지정책들을 강조했다는 점은 유 전 의원이 다른 보수 정치인들과 구별되는 지점이기도 하다.

유 전 의원은 18일 충북 괴산군의 괴산자연드림파크에서 ‘우리 경제의 미래와 사회적경제의 역할’이란 주제로 강연을 하며 “국가와 시장의 중간지대를 사회적 협동조합이나 사회적 기업 등 사회적경제가 담당해 일자리를 늘리고 공동체 복지를 구현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19대 국회 때 추진한 사회적경제기본법 제정이 아직도 제자리에 있다”며 “여야를 떠나 이 법을 조속히 제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유 전 의원은 서울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미국 위스콘신 주립대학교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정계입문 전 한국개발연구원(KDI)에 있었고 정치를 하면서도 경제정책 연구와 개발에 주력해 왔다.

현재 대선주자로 거명되는 여야 인물 가운데 경제학적 이론 배경이 가장 탄탄한 인물인 셈이다.

유 전 의원은 야권의 대선 플랫폼으로 평가되는 ‘더 좋은 세상으로’(마포포럼) 강연에서도 경제와 관련한 대선 비전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당초 25일 ‘더 좋은 세상으로’에서 강연을 하기로 했는데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격상되며 일정이 미뤄졌다.  [비즈니스포스트 류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