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좌진 롯데카드 대표이사 사장이 롯데카드 새 브랜드 구축에 힘쓰면서 롯데그룹과 제휴사 혜택 등을 놓고 긴밀한 협력관계도 유지해 카드상품 경쟁력을 유지하는 데 도움을 받고 있다.

롯데그룹이 롯데카드를 매각한 뒤에도 협업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시너지가 크다고 판단하고 있는 만큼 두 기업 사이 협력관계는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
 
롯데카드 롯데와 남 돼도 협력 강화, 조좌진 '입술 없으면 이 시려'

▲ 조좌진 롯데카드 대표이사 사장.


29일 롯데카드에 따르면 하반기 출시한 롤라카드와 엘페이 롯데카드, 롯데백화점 플렉스카드 등 신용카드 신상품이 할인과 적립 등 혜택을 주목받아 양호한 발급실적을 보이고 있다.

롤라카드는 롯데백화점과 하이마트, 세븐일레븐 등 롯데그룹 계열 유통매장에서 최고 50% 할인과 7% 적립 등 혜택을 앞세워 출시된 롯데그룹 제휴카드다.

엘페이 롯데카드는 롯데그룹 유통매장에서 엘페이 간편결제를 이용하면 포인트를 더 적립해주고 롯데백화점 플렉스카드 역시 롯데그룹 계열사에서 이용한 금액을 포인트로 돌려준다.

롯데카드가 지난해 롯데그룹에서 사모펀드 MBK파트너스로 매각됐지만 여전히 카드상품 설계와 출시, 마케팅 등 과정에서 활발하게 힘을 합치고 있는 셈이다.

롯데카드는 올해 초부터 현대카드에서 근무했던 브랜드마케팅 전문가인 조좌진 사장을 영입해 독자적 브랜드를 구축하고 중장기 사업 전략을 수립하는 데 힘쓰고 있다.

롯데그룹에서 매각된 만큼 기업이름과 카드에 롯데 브랜드를 언제까지 쓸 수 있을지 예측하기 어려운 만큼 미래에 대비해 브랜드 재편을 추진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조 사장이 현실적으로 단기간에 롯데 브랜드를 넘을 만한 인지도와 영향력을 갖춘 자체 브랜드를 설계하고 시장에 자리잡도록 하는 일은 쉽지 않다.

조 사장이 이런 상황을 고려해 롯데그룹과 꾸준한 협력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롯데그룹이 롯데카드를 매각한 뒤에도 당분간 협력관계를 유지하려 할 것이라는 관측이 유력하다.

롯데그룹 출신의 김창권 롯데카드 부회장이 자리를 지키고 있는 데다 계열사인 롯데쇼핑도 아직 롯데카드 지분 20%를 들고 있기 때문이다.

김 부회장은 과거 롯데그룹 금융계열사를 사실상 총괄하는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다.

롯데카드 관계자는 "두 회사 모두 사업적 필요성이 있다고 판단해 협력을 이어가고 있는 것"이라며 "롯데그룹 상황에서도 롯데카드와 관계를 끊을 만한 이유는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롯데그룹은 롯데카드를 통해 여러 유통계열사로 고객을 끌어들이고 카드 혜택과 행사 등을 통해 충성고객 기반을 유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롯데카드 역시 카드업계에서 규모가 상대적으로 크지 않아 제휴사를 확보하기 불리한 만큼 국내 최대 유통그룹인 롯데그룹과 협력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카드업계 불황으로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롯데그룹과 제휴로 할인과 적립 등 혜택을 강화하는 것은 차별화 요소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롯데카드는 롯데그룹 브랜드와 상품 등을 카드 마케팅에도 적극적으로 활용하면서 롯데그룹과 카드 마케팅에도 협력해 홍보비와 고객 모집비용 등을 줄이는 효과도 보고 있다.

최근 내놓은 롯데그룹 제휴카드 롤라카드에 롯데껌 상품 디자인을 활용하고 롯데그룹 유통매장에서 홍보를 진행하는 일 등이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

롯데카드가 롯데그룹과 협력에 힘입어 상품 경쟁력과 실적을 안정적으로 유지한다면 조 사장이 추진하고 있는 자체 브랜드 구축 작업에 충분한 시간을 확보하게 될 수 있다.

조 사장은 롯데카드 대표에 오른 뒤 실적 개선을 이끌며 안정적 사업기반도 갖춰내고 있다.

올해 3분기까지 롯데카드 누적 순이익은 812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91% 증가했다.

조 사장이 현대카드 설립 초창기부터 브랜드와 상품 전략 수립 등을 이끌어왔던 경험을 롯데카드에서 재현해 긍정적 성과를 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롯데카드 관계자는 "상품 경쟁력 제고와 수익성 중심 비용 효율화, 리스크 관리 등 성과로 실적을 개선하며 코로나 19 사태가 불러온 내수경기 침체 등 영향을 극복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