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이미지센서시장 선두주자인 소니에 새로운 도전장을 냈다.

자체 개발한 비행시간 거리측정 센서를 상용화하는 데 성공했다. 앞으로 삼성전자 스마트폰 등으로 적용이 확대되면 삼성전자의 이미지센서사업 성장에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비행시간 거리측정 센서로 소니 맹추격, 스마트폰 탑재 예상

▲ 삼성전자가 11월 출시한 비행시간거리측정(ToF) 센서 아이소셀 비전33D 소개화면. <삼성전자 홈페이지>


29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최근 삼성전자 이미지센서 브랜드 아이소셀의 첫 비행시간 거리측정(ToF) 센서 제품인 아이소셀 비전(Vizion)33D가 출시됐다.

삼성전자는 “아이소셀 비전33D는 차세대 3D 애플리케이션을 위한 정확하고 신속한 심도 측정능력을 제공한다”며 “동급 최고의 사진과 증강·가상현실 경험에 최적화됐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이전부터 비행시간 거리측정 센서 개발을 진행해 왔다. 애초 2019년 말까지 개발을 완료하고 2020년 초 출시할 것으로 예상됐는데 다소 늦게 상용화가 이뤄졌다.

삼성전자는 아이소셀 브랜드를 앞세워 이미지센서 시장에서 소니를 추격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2019년 3분기만 해도 이미지센서 시장점유율은 소니가 56.2%, 삼성전자가 16.7%로 40%포인트 가까운 격차를 보였다.

하지만 2020년 2분기 점유율은 소니가 42.5%, 삼성전자가 21.7%로 20%포인트 수준까지 차이가 좁혀졌다. 스마트폰 이미지센서만 집계한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 조사에서는 소니 점유율이 44%, 삼성전자가 32%로 차이가 더 줄어든다.

삼성전자는 세계 최초 1억800만 화소 이미지센서, 0.7㎛ 초소형 이미지센서를 내놓는 등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 제품으로 소니를 위협하고 있다.

여기에 소니가 사실상 90% 이상 장악하고 있는 비행시간 거리측정 센서까지 아이소셀 제품군에 추가하면서 추격의 고삐를 더욱 당길 것으로 보인다.

아이소셀 비전33D는 VGA(640X480) 해상도에 화소 크기는 7㎛다. 소니의 비행시간 거리측정 센서 IMX556·570 역시 해상도는 VGA로 동일하고 화소 크기는 5~10㎛로 비슷하다.

하지만 측정이 가능한 거리는 아이소셀 비전33D가 5m, 소니 IMX 센서가 최대 10m로 소니가 우위에 있다.

대신 아이소셀 비전33D는 저전력과 움직이는 피사체의 거리 측정 등의 강점을 지닌다. 삼성전자의 반도체 설계기술로 전력 효율성을 높여 160㎽의 적은 전력으로 구동할 수 있다. 적외선 발신기를 포함해도 전력소모는 400㎽에 그친다.

각 센서가 4개의 위상신호를 동시에 감지해 빠르게 움직이는 물체도 정확히 거리를 측정할 수 있다. 초당 프레임은 최대 120㎐로 소니(30~60㎐)에 앞선다.

비행시간 거리측정 센서는 최근 수요가 늘어나는 추세다. 스마트폰 카메라는 물론 자율주행과 안면인식 등 적용 분야가 넓어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2019년 갤럭시S10에 비행시간 거리측정 센서를 처음 적용하고 갤럭시노트10, 갤럭시S20까지 비행시간 거리측정 센서를 탑재했다.

하지만 활용도가 크지 않다고 판단해 갤럭시노트20에는 비행시간 거리측정 센서를 적용하지 않았다. 다음 전략 스마트폰인 갤럭시S21 역시 비행시간 거리측정 센서를 넣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이 많다.

반면 애플은 비행시간 거리측정 센서를 사용하지 않다가 올해 아이패드프로와 아이폰12에 ‘라이다센서’라는 이름으로 비행시간 거리측정 센서를 적용했다. 애플이 비행시간 거리측정 센서를 채택하면서 비행시간 거리측정 센서를 향한 시장의 관심은 더욱 커지고 있다.

삼성전자가 자체개발한 비행시간 거리측정 센서를 내놓으면서 삼성전자 스마트폰에도 다시 비행시간 거리측정 센서가 도입될 것이라는 전망하는 시선이 늘고 있다. 스마트폰 카메라는 물론 얼굴인식 등의 용도로 사용될 가능성도 떠오른다.

정보기술(IT) 전문매체 샘모바일은 “삼성전자에 따르면 아이소셀 비전33D는 모바일결제를 위한 3D 얼굴인증에 사용할 수 있을 만큼 빠르고 정확하다”며 “삼성전자가 갤럭시 스마트폰의 셀카나 얼굴인식 센서로 사용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