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지주 목표주가가 높아졌다.

글로벌 경기회복에 따른 유가 상승과 선박 발주 기대감 등에 힘입어 현대중공업지주 산하 자회사의 기업가치가 다시 평가되고 있다.
 
현대중공업지주 목표주가 높아져, "정유와 조선 자회사 가치 재평가"

▲ 권오갑 현대중공업그룹 회장.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26일 현대중공업지주 목표주가를 기존 28만 원에서 36만 원으로 올렸다. 투자의견은 매수(BUY)를 유지했다.

25일 현대중공업지주 주가는 28만3천 원에 장을 마감했다.

양 연구원은 “2021년 유가 상승에 따른 정유시황 개선과 해운시황 개선에 따른 신조선 발주 기대감으로 조선사와 정유사들의 주가가 상승한 점을 목표주가 산정에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현대중공업지주의 정유부문 자회사인 현대오일뱅크는 국제유가 상승에 따라 원유 정제사업에서 수혜를 볼 가능성이 높아진 것으로 파악된다.

코로나19 백신 개발이 임박했다는 기대에 국제유가는 11월에만 서부텍사스산 원유 기준으로 25.5% 상승했으며 두바이유도 23.3% 올랐다.

현대중공업지주의 조선부문 중간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 주가도 11월 들어서만 31.4% 상승하는 등 재평가되고 있다. 컨테이너선 운임 급등과 컨테이너선 등의 발주가 연달아 전해지면서 한국조선해양 자회사인 현대중공업, 현대미포조선, 현대삼호중공업 등 조선3사의 수주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는 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양 연구원은 “2021년에는 글로벌 경기회복으로 유가가 상승하고 해운업황의 개선도 지속될 것”이라며 “화학과 정유, 조선업황 또한 크게 호전될 것으로 예상하는데 현대중공업지주는 정유와 조선 비중이 가장 높은 지주사로 순자산가치(NAV)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고 내다봤다.

배당과 관련해서는 현대중공업지주가 현대오일뱅크의 실적 부진에 따라 올해 주당 배당금을 다소 줄일 가능성이 있지만 회사의 배당 의지가 강력하다는 점을 고려할 때 2019년과 같은 수준의 배당을 실시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상됐다.

현대중공업지주는 2019년에 주당 1만8500원을 배당했다.

현대중공업지주는 2021년에 연결기준으로 매출 25조7310억 원, 영업이익 1조560억 원을 낼 것으로 전망된다. 2020년 실적 예상치보다 매출은 32.1% 늘어나고 영업이익을 내며 흑자로 전환하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