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이 서울 흑석11구역 재개발사업을 따내 올해 부진한 도시정비사업 수주에서 막판에 자존심을 지킬 수 있을까?

대우건설은 11월 안으로 대구와 경기 남양주에서 도시정비사업을 수주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진다.  
 
대우건설 흑석11구역 따낼까, 올해 부진한 도시정비 수주의 자존심

김형 대우건설 대표이사 사장.


여기에 흑석11구역 재개발사업까지 따내야 올해 도시정비 신규수주 1조 원을 넘김과 동시에 시공능력평가 순위 6위에 걸맞은 서울 주요 도시정비 사업장도 확보할 수 있게 된다.

20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11월 안에 4500억 원 규모의 대구 동구 효목1동7구역 재건축사업과 4천 억원 규모의 경기도 남양주 덕소3구역 재개발사업의 시공사가 선정된다.

대우건설은 컨소시엄에 참여해 수의계약으로 진행할 예정인 효목1동7구역은 물론 경쟁 입찰이 성립한 덕소3구역에서도 수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덕소3구역 재개발사업에서 대우건설은 GS건설과 컨소시엄을 맺고 동부건설과 맞붙는데 최근 도시정비사업 수주전에서 중·소형 건설사가 대형 건설사를 누르고 반전을 보인 사례가 없기 때문이다.

대구와 남양주에서 수주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고려하면 4500억 원 규모의 서울시 동작구 흑석11구역 재개발사업이 대우건설이 올해 도시정비사업에서 1조 원을 넘기는데 마지막 관문이 될 것으로 보인다.

대우건설은 올해 들어 10월까지 도시정비사업 신규수주 3700억 원을 올리는 데 그치며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도시정비사업 수주에 참여한 컨소시엄 내 건설사들의 공사 지분비율이 비슷한 점을 놓고 보면 대우건설은 효목1동7구역과 덕소3구역에서 각각 1500억 원과 2천억 원의 수주금액을 올릴 수 있다.

효목1동7구역 재건축사업과 덕소3구역 재개발사업을 따낸다면 올해 도시정비사업에서 7천억 원이 넘는 일감을 확보하게 된다.

대우건설이 흑석11구역 재개발사업까지 시공권을 확보하면 지난해 8600억 원의 도시정비사업 신규수주 금액을 넘어서 1조 원을 넘기며 여태까지 부진했던 도시정비사업에서 자존심을 지키는 셈이다.

올해 도시정비시장에서 10월까지 시공능력평가 10위 이하 건설사 가운데 건설사 7곳이 올해 신규수주 1조 원을 넘겼고 그 가운데 현대건설 포스코건설 롯데건설 3곳은 이미 2조 원을 넘어섰다.

대우건설은 흑석11구역 재개발사업에 컨소시엄 구성없이 수주전에 뛰어들 가능성이 크다. 

올해 하반기 서울 도시정비시장 최대어로 꼽히는 만큼 시공능력평가 6위의 대우건설 이름값에 어울리는 사업장을 단독으로 수주하는 의미도 있다.

대우건설은 올해 수주하거나 수주를 앞둔 4곳의 도시정비사업 가운데 경남 창원 상남1구역 재건축사업만 유일하게 단독으로 나서 따냈다.

대우건설은 일찍이 흑석11구역 재개발사업에 참여 의사를 밝히고 수주에 공을 들이고 있다.

흑석뉴타운의 흑석11구역 재개발사업은 한강과 맞닿아 있고 여의도와 강남과 거리도 가까워 ‘준강남’으로 불리며 시장의 주목도가 매우 크다. 

최근 흑석7구역을 재개발한 '아크로리버하임'은 강북 최초로 전용면적 84㎡에서 매매가 20억 원에 거래되기도 했다.

10월8일 열린 흑석11구역 재개발사업 현장설명회에는 대우건설 외에도 대림산업, GS건설, 포스코건설, 현대엔지니어링, 롯데건설 등 건설사 10개가 참석하며 흑석뉴타운의 사업성이 확인되기도 했다.

흑석11구역은 입지가 좋고 경쟁이 치열한 만큼 대형 건설사가 프리미엄 브랜드를 제안하는지 여부가 수주전에서 관건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대우건설은 흑석11구역에 프리미엄 브랜드 '푸르지오 써밋' 적용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알려지면서 조합원들의 관심을 끌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흑석11구역 재개발조합이 제안한 공사비는 대우건설이 푸르지오 써밋을 적용하는데 변수가 될 것이라는 시선도 나온다.

흑석11구역 재개발조합은 3.3㎡ 540만 원가량의 공사비를 책정했는데 건설업계에서는 대형 건설사의 프리미엄 브랜드를 적용하기에 넉넉하지 않은 금액이라는 평가가 있기 때문이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흑석11구역에 푸르지오 써밋을 적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되면 책정된 공사비에도 충분히 가능할 것이다"고 말했다.

흑석11구역 재개발사업은 서울시 동작구 흑석동 304번지 일대에 지하 5층~지상 16층, 26개 동 1509세대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시공사 입찰 마감은 23일, 시공사 선정은 12월22일로 예정됐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상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