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모펀드 KCGI가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방식을 바꿔야 한다고 요구했다.

KCGI는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과 한진그룹 경영권을 두고 분쟁을 벌이고 있는 사모펀드다.
 
KCGI "산업은행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합병 다른 방식 택해야"

▲ 강성부 KCGI 대표.


KCGI는 20일 입장자료에서 “국책은행과 정책당국은 지금이라도 민간기업의 경영권 분쟁에 개입한다는 오해를 불러일으키지 않도록 합리적 방식을 선택해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진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KCGI는 산업은행이 진행하고 있는 아시아나항공 인수합병 방안은 조원태 회장의 입김이 작용한 결과라고 봤다.

KCGI는 “현재 진행되고 있는 아시아나항공 인수합병방안은 조원태 회장이 수많은 대안들을 경영권 방어에 도움이 안 된다는 이유로 거절했기 때문에 나타났다”고 주장했다.

KCGI는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하기 위해 한진칼이 추진하는 제3자배정 유상증자에 관해 신주발행금지 가처분소송을 제기해 놓았다.

이와 관련해 산업은행은 KCGI의 신주 발행금지 가처분소송이 인용되면 합병이 무산될 수 있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최대현 산업은행 기업금융부문 부행장은 19일 온라인 간담회에서 “법원이 KCGI의 가처분 신청을 인용하면 거래가 무산된다”며 “(무산될 경우) 아시아나항공은 기존 계획대로 채권단 관리로 들어가게 된다”고 말했다.

KCGI는 가처분이 인용돼 아시아나항공 인수합병이 무산되는 상황이 벌어지게 되면 그 책임은 조 회장에게 있다고 주장했다. 

KCGI는 “가처분이 인용으로 거래가 무산된다면 그것은 다른 가능한 대안을 조 회장이 끝내 수용하지 않았기 때문”라고 말했다.

아시아나항공 인수와 관련한 절차가 투명하고 공정하게 이뤄져야 한다고 거듭 요구했다.

KCGI는 “항공업 통합의 대의는 공감한다”면서도 “합리적 실사나 정당한 절차도 밟지 않고 국책은행이 한진칼과 대한항공에 아시아나항공을 떠넘겨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장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