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지훈 휴젤 대표집행임원이 중국 보툴리눔톡신시장을 시작으로 유럽, 미국까지 진출지역을 확대하며 글로벌기업으로 도약을 목표로 잡고 있다.

다만 질병관리청이 보툴리눔톡신 균주 출처에 관해 전수조사를 검토하고 있어 휴젤의 해외 보툴리눔톡신시장 확장이 제약을 받을 수도 있다는 시선이 나온다.
 
<a href='https://m.businesspost.co.kr/BP?command=mobile_view&num=278446'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 data-attr='MO_Article^EditorChoice^손지훈'>손지훈</a> 휴젤 대표집행임원.

손지훈 휴젤 대표집행임원.


손 대표는 19일 휴젤 19주년 창립기념식에서 중국 보툴리눔톡신시장 진출을 계기로 2025년에는 매출 1조 원을 올리는 글로벌 보툴리눔톡신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포부를 내놓았다.

손 대표는 “중국 보툴리눔톡신시장에 진출하는 4번째 기업으로서 거대 중화권시장을 향한 출항 준비를 마쳤다”며 “중국 이외에도 유럽, 미국 진출 역시 막바지 채비에 들어선 만큼 휴젤의 글로벌기업 도약은 꿈이 아닌 현실이다”고 말했다.

손 대표는 올해 중국시장 진출을 시작으로 2021년 유럽, 2022년 북미시장까지 글로벌 빅3 시장에 진출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중국과 유럽에서는 각각 현지의 보툴리눔톡신업체를 활용하고 미국에서는 자회사 ‘휴젤 아메리카’를 통해 직접 판매를 시도하기로 했다.

손 대표는 올해 6월에 유럽의약품청(EMA)에 레티보(보툴렉스의 유럽명) 판매허가를 신청해 놨으며 미국에도 이르면 올해 안에, 늦어도 내년 초에 판매허가를 신청하기로 했다.

휴젤은 올해 10월 중국 국가약품감독관리국(NMPA)으로부터 보툴리눔톡신 ‘보툴렉스’의 정식 판매허가를 받았다. 중국 현지에 진출한 4번째 보툴리눔톡신기업이 된 것이다. 휴젤은 이르면 올해 12월 처음 제품을 선적하고 내년 3월부터 현지판매가 이뤄질 것으로 내다봤다.

휴젤은 경쟁기업인 대웅제약과 메디톡스 사이 균주소송으로 반사이익을 얻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휴젤은 코로나19 영향에도 보툴리눔톡신 매출이 증가했다. 올해 3분기까지 휴젤의 보툴리눔톡신 매출은 729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6% 늘었다.

반면 대웅제약과 메디톡스는 균주소송을 진행하는 기간 실적이 급격히 나빠졌다.

대웅제약은 올해 3분기까지 보툴리눔톡신 '나보타'의 누적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9% 감소한 320억 원으로 집계됐고 미국 국제무역위원회 소송비용의 반영 영향으로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88.4%나 감소한 35억 원에 그쳤다.

메디톡스는 올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 1113억 원, 영업손실 254억 원을 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24.6%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558억 원이나 줄어들며 영업적자를 봤다.

최근 질병관리청이 대웅제약과 메디톡스 사이 보툴리눔톡신 균주소송을 계기로 보툴리눔톡신 균주의 출처를 전수조사하겠다는 입장을 내놓으면서 보툴리눔톡신업계 일각에서는 휴젤의 해외진출 행보에도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최종윤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0월 국정감사에서 국내 보툴리눔톡신기업의 보툴리눔톡신 균주 출처에 관한 의혹을 제기하며 전수조사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에 따라 질병관리청은 안전대책을 만들고 전수조사를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휴젤은 애초 2009년 부패한 통조림에서 보툴리눔톡신 균주를 분리해 개발했다고 밝혔지만 2016년에는 통조림에서 발견됐다는 사실을 정정하며 유통기한이 지나 폐기처분하는 음식물을 부패시켜 보툴리눔톡신 균주를 발견했다고 입장을 바꿨다.

대웅제약과 메디톡스의 균주소송에서 메디톡스가 승리하게 되면 메디톡스는 휴젤을 비롯해 국내 보툴리눔톡신기업을 상대로 균주소송을 확대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보툴리눔톡신업계 일각에서는 대웅제약이 자체 보툴리눔톡신 나보타를 들고 미국에 진출하자 메디톡스가 미국에서 대웅제약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것처럼 휴젤을 대상으로는 중국에서 법적 공방을 다툴 것으로 바라보는 시선도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영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