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현만 미래에셋대우 대표이사 수석부회장이 코로나19 위기에도 올해 영업이익 1조 원을 달성할까?

그동안 영업이익과 순이익 규모에서 한국투자증권에 밀렸는데 자존심을 세울 수 있게 된다.
 
미래에셋대우 '영업이익 1조' 증권사 최초 바라봐, 최현만 자존심 회복

최현만 미래에셋대우 대표이사 수석부회장.


18일 증권사 분석을 종합하면 미래에셋대우가 국내 증권사 최초로 연간 영업이익 1조 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래에셋대우는 올해 3분기까지 누적 기준으로 영업이익 8200억 원을 거뒀는데 2019년 연간 영업이익(7279억 원)을 넘어선 수치다. 분기별로 살펴보면 올해 1분기에 1386억 원, 2분기 3871억 원, 3분기 2942억 원이었다.

4분기에 영업이익이 1800억 원만 넘으면 연간 영업이익이 1조 원을 달성하게 된다. 지난해 4분기에 영업이익 1526억 원을 거둔 점을 고려하면 충분히 가능한 수준이다.

미래에셋대우가 3분기까지 좋은 실적을 거둔 것은 거래대금 증가에 따른 위탁매매수수료 수익이 크게 늘어난 데 영향을 받았다.

코스피지수가 역대 최고치를 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등 증시 호황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4분기에도 좋은 실적을 거둘 가능성이 크다.

김지영 NH투자 연구원은 “2021년 국내 경제는 경기침체에서 벗어나 완만한 상승흐름이 기대되고 저금리에 따른 풍부한 유동성은 증권 투자심리에 긍정적이다”며 “개인투자자 자금이 꾸준히 주식시장으로 유입돼 하루 평균거래대금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내다봤다.

미래에셋대우는 ‘증권사 최초 영업이익 1조 원’ 기록뿐 아니라 업계 라이벌인 한국투자증권을 제치고 영업이익과 순이익 모두 1위를 되찾을 수도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3분기까지 누적 영업이익은 4811억 원에 그친다.

최 수석부회장은 2017년 1월 대우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의 합병을 통해 미래에셋대우가 출범할 때부터 대표이사를 맡아왔다. 미래에셋대우는 9조 원이 넘는 압도적 자본을 갖춘 국내 1위 증권사다.

하지만 지난해까지 3년 동안 영업이익과 순이익 규모에서 한 번도 한국투자증권을 앞서지 못했다. 한국투자증권의 자본이 5조 원 수준인 점에 비추면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었다. 

코로나19에도 뛰어난 실적을 거둔 만큼 2021년에도 실적 증가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미래에셋대우는 올해 위탁매매부문뿐만 아니라 해외영업, 기업공개(IPO) 등에서 고른 성과를 거두면서 내년 실적을 향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해외법인은 3분기까지 누적기준 세전순이익 1741억 원을 거둬 지난해 연간 세전순이익(1709억 원)을 이미 넘었다.

최 수석부회장은 빅히트엔터테인먼트와 티몬, 교촌에프엔씨 등에 이어 크래프톤의 상장주관사 자리를 따내면서 기업공개 명가의 위상을 회복하는 데도 성공했다. 

개인투자자 급증으로 한국투자증권과 키움증권 등 증권사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장애가 빈번하게 일어났지만 미래에셋대우는 장애나 서비스 지연 오류가 올해 한 건도 발생하지 않으면서 경쟁력을 보였다.

또 미래에셋대우는 라임자산운용과 옵티머스자산운용 등 사모펀드 환매중단에 따른 변수에서도 한 발 비켜있다.

최 수석부회장이 새 성장동력으로 꼽는 단기금융업 인가를 받을 가능성도 크다. 

단기금융업은 초대형 종합금융투자사업자의 ‘핵심사업’으로 발행어음 인가로 통한다. 단기금융업 인가를 받으면 자기자본의 200%까지 발행어음을 발행해 자금을 조달할 수 있어 수익을 더욱 끌어올릴 수 있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미래에셋대우의 단기금융업 인가를 위한 심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올해 안에 심사가 마무리될지 여부는 확실치 않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은주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