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소형SUV(스포츠유틸리티) 전기차 코나가 브레이크와 관련한 품질 논란에 휩싸였다.

특히 이번 논란은 미래차의 핵심요소라고 할 수 있는 첨단 전자제어장치와 연관된 '전자식 브레이크'의 결함 논란이기 때문에 현대차로서는 정확한 원인 파악과 선제적 대응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전기차 코나 브레이크 결함 논란, 현대차 정의선시대 품질경영 시험대

▲ 현대자동차 전기차 '코나EV'.



18일 국토교통부 산하 자동차결함 조사기관인 자동차안전연구원에 따르면 현재 전기차 코나와 하이브리드 코나를 대상으로 브레이크 결함을 판단하는 기술분석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기술분석 조사는 자동차안전연구원이 차량 결함 가능성을 인지한 초기 단계에서 진행하는 조사다. 조사결과 결함 가능성이 있다고 결론나면 국토교통부에 보고하고 본격적으로 결함조사를 시작한다.

자동차안전연구원 관계자는 “기술분석 조사는 소비자의 결함 신고가 늘어나는 등 품질 결함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될 때 시행한다”며 “전기차 코나의 브레이크 결함과 관련한 기술분석 조사결과가 언제 나올지는 현재로서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자동차안전연구원에 따르면 2018년 전기차 코나 출시 이후 최근까지 모두 19건의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코나의 브레이크 결함이 신고됐다.

브레이크를 밟아도 제동이 걸리지 않는다는 것이 이번 결함의 핵심 논란인데 최근 내리막길에서 브레이크 미작동으로 사고가 나는 블랙박스 영상이 인터넷에 공개되며 논란이 더욱 커졌다.

이번 논란은 정의선 회장 취임 뒤 처음으로 불거진 현대차의 품질 결함 이슈인 만큼 품질 논란에 대처하는 현대차의 변화를 살펴보는 중요한 잣대가 될 수 있다. 

현대차는 정의선 회장 취임 뒤 품질 강화를 위해 막대한 자금을 투입하고 조직개편에 나서는 등 품질경영 측면에서 변화를 예고했다.

현대차는 그동안 품질 논란이 발생해도 적극 대처하기보다 문제를 쉬쉬한다는 비판을 받았는데 이번에도 기존 방식을 답습한다면 말뿐인 변화라는 비판에 직면할 수 있다. 

자동차안전연구원에 접수된 코나 브레이크 결함 신고건수를 보면 전기차는 지난해 4건과 올해 9건, 하이브리드는 올해만 6건으로 집계됐다. 

현대차가 이번 사안에 소극적으로 대처하는 상황에서 결함건수가 계속 늘어난다면 더 큰 비판을 맞이할 수도 있다.

더군다나 이번 논란은 '전자식 브레이크'의 결함 논란이라는 점에서 정확한 진단이 필요하다. 

전자식 브레이크는 직접 마찰을 통해 차량을 제어하는 기존의 기계식 브레이크와 달리 전기모터와 연동된 유압 부스터 등을 전기신호로 작동해 차량의 속도를 줄이는 새로운 방식이기 때문이다. 

현대차는 전기차와 자율주행차 등 미래차 경쟁력 강화에 힘을 주고 있는데 전자장비와 전자제어 프로세스 등은 미래차의 핵심요소로 어떤 부품보다 신경을 써야한다. 

현대차가 전기차 코나의 화재사고에 이어 전자식 브레이크 오작동 논란에 선제적으로 대처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인다면 미래차의 시장 개화 초기단계부터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현대차 관계자는 “관련 문제를 인지하고 자체조사도 진행하고 있다”며 “원인이 파악되면 그에 따른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