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이 KB금융지주 우리사주조합에서 추천한 사외이사 선임안건에 반대의견을 내기로 결정했다.

국민연금 수탁자책임 전문위원회는 17일 회의를 열어 의결권 행사 방향을 심의하고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국민연금, KB금융 우리사주 추천 사외이사 선임에 반대표 던지기로

▲ 국민연금공단 로고.


수탁위는 "(우리사주 측 추천 사외이사 선임이) 장기적 주주가치 증대에 기여할 수 있는지 불확실하다고 판단했다"며 "다만 일부 위원들은 이견을 제시했다"고 설명했다.

KB금융지주는 20일 열리는 임시 주주총회에서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허인 KB국민은행 은행장, 윤순진 서울대학교 교수, 류영재 서스틴베스트 대표 등을 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의결한다.

이 가운데 윤 교수와 류 대표는 KB금융지주 우리사주조합이 9월29일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전문가의 필요성을 내세우며 주주제안을 통해 추천한 인사다.

수탁위는 윤 회장과 허 은행장의 연임안건에는 찬성표를, 윤 교수와 류 대표의 선임안건에는 반대표를 던지기로 결정했다. 

수탁위는 윤 회장과 허 은행장의 연임안건과 관련해 "KB금융지주 이사회의 KB증권에 대한 감시·감독 의무 소홀 우려는 있으나 금융위원회 등 국가기관의 1차 판단이 이루어지지 않은 점 등을 고려해 찬성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수탁위는 일부 위원들이 다른 의견을 냈다고 덧붙였다.

세계 최대 의결권 자문사인 ISS와 국내 최대 의결권 자문사인 한국기업지배구조원도 윤 교수와 류 대표의 선임 안건에 반대표를 던질 것을 주주들에게 권고한 바 있다.

국민연금은 KB금융지주 지분 9.96%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비즈니스포스트 공준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