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건설이 지난해와 올해에 이어 2021년까지 3년 연속으로 신규수주 2조 원 이상을 달성해 도시정비사업 강자의 위상을 굳힐 수 있을까?

이를 위해 강점을 지닌 리모델링시장에서 경쟁력을 더욱 가다듬는 일이 과제로 꼽힌다. 이와 함께 올해 교두보를 마련한 서울 도시정비시장에서 확실하게 자리를 잡는 일도 중요하다. 
 
포스코건설 도시정비 2조 수주 이어가나, 서울과 리모델링 더 잡아야

한성희 포스코건설 대표이사 사장.


8일 포스코건설에 따르면 최근 개발한 리모델링 신공법이 비용을 줄이고 환경에도 좋아 리모델링시장에서 경쟁력을 더욱 높이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포스코건설은 리모델링에서 철근 콘크리트 바닥체(슬래브)의 신구 접합부를 연결할 때 안정성을 높이고 두 바닥체를 구조적으로 일체화시키는 2가지 신공법을 개발했다.

이 신공법은 바닥체의 콘크리트 파쇄량이 적어 시공이 편리하고 공사기간과 비용을 줄일 수 있다. 폐콘크리트 발생량도 줄어들어 환경친화적으로 평가된다.

포스코건설 관계자는 “공동주택 리모델링사업분야에서 시공성과 안전성을 갖춘 기술을 계속 개발해 리모델링사업을 이끌겠다”고 말했다.

포스코건설이 리모델링 기술력을 강화하는 것은 올해 들어 대형건설사들이 잇달아 리모델링시장에 본격적으로 관심을 두기 시작한 데 대비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건설업계에서 리모델링은 재건축, 재개발과 비교해 수익성이 낮은 것으로 평가돼 대형건설사들의 관심이 낮았다.

포스코건설은 발빠르게 리모델링시장 선점에 나섰고 주요 건설사 가운데 유일하게 리모델링사업부를 따로 둘 정도로 활발하게 사업을 추진했다. 

재건축에서 2년 실거주 의무 등 규제가 강화되고 있는데다 대안으로 꼽히는 리모델링시장은 계속해서 커질 것으로 전망되자 현대건설, 롯데건설, HDC현대산업개발 등 주요건설사들이 잇달아 리모델링 수주 시장에 발을 들이며 경쟁이 치열해질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국내 리모델링시장 규모는 올해 17조3천억 원으로 추정되는데 2025년 37조 원, 2030년 44조 원으로 시장규모가 계속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포스코건설이 2019년부터 올해까지 2년 연속 도시정비사업 2조 원을 달성하는 데 리모델링사업이 중요한 역할을 했다.

포스코건설은 10월에만 약 1조3900억 원 규모의 수주를 따내며 올해 신규수주 규모가 2조4천억 원에 이르렀다.

이 가운데 경기도 용인 수지, 서울 광진구 자양우성1차 등 리모델링사업에서 4천억 원에 가까운 수주를 따냈다.

포스코건설이 2019년 역대 최대 도시정비사업 신규수주 2조7천 원으로 현대건설에 이어 업계 2위를 달성했을 때에도 리모델링에서만 3건에 걸쳐 7714억 원을 수주했다.

도시정비사업이 점차 줄어드는 가운데 건설업계에서 지난해와 올해 2년 연속으로 신규수주 2조 원을 넘긴 곳은 현대건설과 포스코건설 단 2곳 뿐이다.

이 기세를 내년에도 이어가 포스코건설이 도시정비사업에서 강자의 위상를 완전히 굳히려면 리모델링에서 거세지는 경쟁자들의 도전을 물리치는 일이 중요한 과제인 셈이다.  

사업성이 높은 서울 도시정비사업에서 수주를 늘리는 일도 포스코건설이 3년 연속 신규수주 2조 원을 달성하는 데 중요하다.

포스코건설은 서울 강남에서 처음으로 5월 서울 서초구 신반포21차 재건축사업을 따낸 데 이어 7월 송파구 가락현대5차 재건축사업을 수주하며 상징성이 큰 강남 도시정비시장에 교두보를 마련했다.

서울, 특히 강남에서 도시정비사업을 추가로 따낸다면 이를 통해 브랜드 가치를 더욱 끌어 올려 광역시 도시정비사업 수주전에도 상당한 도움이 될 것으로 분석된다.

서울 도시정비사업 수주 확대는 3년 연속 2조 원 달성뿐 아니라 시공능력평가 순위 5위를 놓고 볼 때 비교적 약하다고 평가받는 포스코건설의 아파트 브랜드 더샵의 위상을 높이는데도 반드시 필요하다.

포스코건설 관계자는 "아파트 택지 확보가 어려워지면서 도시정비사업 수주성적은 건설사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가운데 하나"라며 "도시정비사업에서 내년에도 2조 원을 넘기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안정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