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정식 한국남부발전 사장이 4개월가량 남은 임기 동안 재무구조를 개선하는 데 회사의 역량을 모으고 있다.

코로나19의 장기화와 전력 판매가격 하락 등으로 경영여건이 악화하고 있고 올해 공공기관 경영평가에서도 재무예산 관련 지표에서 낮은 평가를 받았기 때문이다. 
 
남부발전 재무구조 개선에 매달려, 신정식 '임기보다 미래 생존 중요'

신정식 한국남부발전 사장.


1일 남부발전에 따르면 신 사장은 사장을 단장으로 하는 비상경영추진단을 구성해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방안을 만들고 있다.

이와 함께 달마다 비대면으로 비상경영추진 점검회의를 열어 재무개선과제 이행실적을 점검하고 있다.

신 사장은 현재 발전연료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액화천연가스 직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남부발전은 그동안 가스공사를 통해 액화천연가스를 들여왔다.

비상경영체제에 들어가면서 세웠던 수익창출, 영업비용 절감, 충당부채 최소화, 영업외손익 개선, 출자회사 경영 개선 등 5대 분야 중점과제 14개도 20개로 확대해 관리하고 있다.

신 사장은 10월부터는 예산 집행에 관한 사전검토를 진행한 뒤 필수적으로 진행해야 하는 사업에만 예산을 배정하는 긴축예산 관리시스템도 만들어 운영하고 있다.

남부발전에 따르면 예산 중간평가를 통한 자발적 예산 반납절차를 운영해 예산 286억 원을 회수하는 성과를 냈다.

신 사장은 최근 예산낭비 신고센터를 새롭게 설치하고 남부발전 모든 직원들이 참여하는 재무개선 아이디어 경진대회를 열어 비용을 절감하고 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는 의견을 모으기도 했다.

신 사장이 재무구조 개선에 공을 들이고 있는 것은 최근 유가 하락으로 전력 판매단가가 하락하고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경영환경이 날로 악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전력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발전자회사가 한국전력에 전력을 판매하는 단가는 지난해 상반기 98.6원/kWh에서 올해 상반기 78.2원/kWh로 20.4원 하락했다.

이러한 영향으로 남부발전은 올해 상반기에 순손실 189억 원을 냈다. 지난해 연결기준으로 순손실 342억 원을 내면서 적자로 전환된 뒤 적자를 지속하고 있는 것이다.

더구나 올해 6월 공공기관 경영평가에서 재무예산 운영·성과와 관련된 평가에서 보통(C)등급을 받으면서 지난해와 비교해 전체 등급이 ‘우수(A)등급’에서 ‘양호(B)등급’으로 1단계 하락했다.

기획재정부 공기업 경영평가단은 평가보고서를 통해 “남부발전은 재무관리계획의 타당성 확보를 위한 국내외 발전사의 재무지표 추세 분석, 연료시장 환경추이 분석 및 국내외 경영환경 변화 분석을 시행한 뒤 이를 재무계획에 반영해 적절성을 높이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경영평가단은 “바텀업(상향식) 방식의 예산 절감 효율화를 위한 다양한 제도를 적절히 운용해야 할 것이며 이를 다음 연도의 예산계획에 반영하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신 사장은 “올 한 해가 아닌 남부발전의 미래 생존을 위해 급변하는 환경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노력이 절실하다”며 “다양한 시각에서 재무실적 개선을 위해 모두가 한마음으로 당면한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해야 한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승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