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건설이 도시정비사업 2곳의 입찰에 참여하며 올해 '도시정비 신규수주 1조 원 클럽' 가입을 노리고 있다.

특히 인천 산곡5구역 재개발사업 수주가 관건인데 한화건설이 대형건설사 컨소시엄과 맞붙어 승리하면 서울 도시정비시장 진입의 가능성을 확인할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화건설 도시정비사업 신규수주 1조 클럽 바라봐, 서울 진출 통과의례

▲ 최광호 한화건설 대표이사 사장.


30일 한화건설에 따르면 11월 시공사 선정이 예정돼있는 부산 북구 화명2구역 재건축과 인천 부평 산곡5구역 재개발사업 수주전에 뛰어들었다.

한화건설은 화명2구역 재건축사업에서 두산건설과 수주를 놓고 경쟁한다.

화명2구역 재건축사업은 부산 북구 화명동 1258-1번지 일대에 지하 3층~지상 35층 공동주택 424세대와 부대복리시설을 조성하는 사업으로 공사비는 800억 원 규모로 추정된다. 시공사 선정은 11월 중순에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화건설은 11월 중순에 시공사 선정총회를 여는 산곡5구역 재개발사업에서는 대형건설사 컨소시엄인 GS건설-포스코건설 컨소시엄과 맞붙는다.

산곡5구역 재개발은 예상 공사비가 3800억 원 규모에 이르러 올해 남은 도시정비 가운데 손꼽히는 대규모 사업이다. 인천 부평구 산곡동 370-58번지 주변에 공동주택 1618세대와 부대복리시설을 짓는다.

한화건설은 화명2구역과 산곡5구역에서 도시정비사업을 따내면 올해 도시정비사업 신규수주 1조 원 이상을 거둘 수 있다.

한화건설은 올해 들어 10월까지 도시정비사업에서 5700억 원가량의 수주실적을 내고 있다.

한 해 도시정비사업 1조 원 이상을 달성하는 것은 대형건설사도 쉽게 달성하기 힘든 수치로 한화건설에는 의미가 크다.

최근 3년 동안 도시정비사업에서 신규수주 1조 원 이상을 넘긴 건설사 수를 보면 2019년 5곳, 2018년과 2017년은 6곳에 그친다.

한화건설이 1조 원 이상의 도시정비사업 신규수주 실적을 올리게 되면 지난해 아파트 브랜드 '포레나'를 새로 내놓은 뒤 '분양 완판' 행진에 이어 1년 만에 또 하나의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두게 된다.

도시정비사업 수주전에서 중요한 주택 브랜드 가치를 더욱 키울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는 셈이다.

한화건설은 지난해 8월 포레나를 출시하고 포레나를 적용한 신규 아파트 단지와 기존 '꿈에그린'을 포레나로 변경한 아파트 단지에서 분양 완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한화건설은 '도시정비 신규수주 1조 원 클럽' 가입을 위해서는 특히 산곡5구역 재개발사업 수주가 관건이다.

화명2구역 재건축사업에서는 올해 초 '포레나 부산 덕천', '포레나 거제 장평' 등의 분양물량을 모두 소진하며 경남지역에서 기세가 좋은 한화건설이 유리할 것이라는 시선이 나온다.

한화건설은 대형 건설사 컨소시엄과 맞붙는 산곡5구역 재개발사업 수주 여부가 도시정비사업 1조 원 달성에 더해 서울 도시정비사업 수주전의 경쟁력을 높일 기회가 될 수 있다.

서울 도시정비사업에서는 대형건설사와 대결을 피할 수 없어 서울 도시정비시장 진출을 추진하는 한화건설은 대형건설사에 맞설 도시정비사업 수주 경쟁력 확보가 절실하다.

한화건설은 포레나 출시 뒤 올해 남양주, 수원, 인천 등에서 도시정비사업 수주를 이어가며 수도권에서는 성과를 내고 있지만 서울에서 수주는 아직 한 건도 없다.

최근 서울 동대문구 제기6구역 재개발사업에서도 SK건설에 밀려 아쉽게 고배를 마시기도 했다.

한화건설 관계자는 "한 해 도시정비사업 신규수주 1조 원 달성은 건설사에 의미 있는 수치다"라며 "서울 도시정비시장 진출을 노리고 있어 대형 건설사와 수주전이 불가피한 만큼 대형건설사와 대결에서 승리의 경험을 쌓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상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