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균 Sh수협은행 수석부행장이 Sh수협은행 행장을 맡아 영업 전문가로서 역량을 시험받게 됐다.

김 수석부행장은 수협은행 실적 개선을 통한 공적자금 상환과 더불어 예대율 규제를 준비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오늘Who] 수협은행 첫 내부출신 행장 김진균, 공적자금 상환 무겁다

▲ 김진균 Sh수협은행 수석부행장.


29일 수협은행 안팎의 말을 종합하면 김 수석부행장이 다음 은행장 최종후보로 선정된 데는 김 수석부행장의 경험과 더불어 수협은행장 임기가 3년에서 2년으로 줄어든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임기 2년 안에 수협은행의 실적 개선 등 과제를 해결하려면 외부 출신보다는 수협은행을 잘 알고 있는 내부 출신을 은행장으로 뽑아야 한다는 데 정부와 수협중앙회가 공감대를 형성됐다는 것이다. 

수협은행의 은행장 추천위원회에는 기획재정부장관이 추천한 사외이사 1명, 해양수산부장관이 추천한 사외이사 1명, 금융위원회장이 추천한 사외이사 1명과 수협중앙회가 추천한 이사 2명이 참여했는데 만장일치로 김 부행장을 최종후보로 뽑았다.

수협 내부 출신이 수협은행장에 오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수협은행이 2016년 12월 수협중앙회 자회사로 분리되기 전인 2000년부터 수협은행장은 외부출신 몫이었다.

수협중앙회는 2000년 부회장제를 폐지하고 신용사업과 경제사업을 분리해 사업부문별 대표이사체제를 꾸렸다.

장병구 초대 수협은행장(당시 신용사업 대표이사)은 외환은행 부행장을 출신이었고 이주형 전 은행장과 이원태 전 은행장은 예금보험공사 부사장을, 이동빈 은행장은 우리은행 부행장을 지냈다.

김 수석부행장은 수협은행 안에서 영업 전문가로 꼽힌다. 

대전지점장, 압구정역지점장, 충청지역금융본부장, 경인지역금융본부장 등을 거치며 지점에서 경력을 쌓았다.

2018년 12월 수협은행 부행장에 오른 뒤 1년 만에 수석부행장에 오를 만큼 내부에서 능력을 인정받고 있다.

김 수석부행장이 영업 전문가로 역량을 발휘해 수협은행 실적 개선을 이끌 것으로 기대를 받지만 수협은행을 둘러싼 상황을 고려하면 녹록지 않을 수 있다.

수협은행은 저금리상황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면서 상반기 순이익 1371억 원을 거두는 데 그쳤다. 지난해 상반기보다 15.4% 줄었다.

시중은행들은 저금리에 따른 순이자마진 하락을 대출자산 증가로 대응하고 있지만 수협은행은 대출자산을 늘리는 데 한계를 안고 있다.

2021년까지 예대율을 100% 아래로 낮춰야 하기 때문이다. 예대율은 대출금을 예수금으로 나눈 값이다.

수협은행은 금융당국으로부터 이미 2차례 예대율 규제 적용을 연기받은 만큼 예대율 관리를 미룰 수 없다.

6월 말 기준 수협은행 예대율은 106.5%로 예대율이 100%를 넘으면 신규대출 등의 제한을 받는다.

수협은행 실적은 수협중앙회의 공적자금 상환과 이어져 있다.

수협중앙회는 외환위기로 2001년 두 번에 걸쳐 공적자금 1조1581억 원을 지원받은 뒤  2028년까지 수협은행의 배당을 통해 공적자금을 갚기로 했다.

수협중앙회는 2017년 127억 원, 2018년 1100억 원, 2019년 1320억 원의 공적자금을 상환했다. 하지만 올해는 501억 원을 상환하는 데 그쳤다.

수협중앙회가 2028년까지 8천억 원이 넘는 공적자금을 상환하려면 수협은행은 해마다 1천억 원 이상을 배당해야 한다. [비즈니스포스트 고두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