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현석 신세계푸드 대표이사 내정자가 경영을 맡아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해 가맹사업을 확대하고 가정간편식시장을 공략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아가고 있다.

29일 신세계푸드 안팎의 말을 종합하면 송 내정자가 식품마케팅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은 만큼 신세계푸드 대표이사를 맡아 공격적 시장공략을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신세계푸드 맡은 송현석, 가정간편식과 가맹사업에서 실적회복 가닥

▲ 송현석 신세계푸드 대표이사 내정자. 


10월 그룹 정기인사에서 송 내정자는 마케팅 담당 상무를 맡다가 대표이사로 발탁됐다. 송 내정자는 맥도날드, 얌 브랜즈 피자헛, 오비맥주 등 글로벌 식음료 회사를 두루 거친 식품마케팅 전문가다. 

식품업계에서는 신세계그룹이 침체에 빠진 신세계푸드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기 위해 대표이사 교체카드를 꺼낸 것으로 바라보고 있다.

신세계푸드는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2020년 상반기 매출 6121억 원, 영업손실 15억 원을 봤다. 2019년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4.9% 줄었고 영업수지는 흑자(104억 원)에서 적자로 돌아섰다. 

송 내정자는 코로나19 사태로 집에서 식사를 해결하려는 수요가 늘어나는 데 착안해 가정간편식에 집중하는 전략을 준비하고 있다.

신세계푸드는 자체 가정간편식 브랜드 ‘올반’과 ‘베키아에누보’ 등 식음브랜드를 앞세워 간편식 상품군을 확대해 왔는데 이런 흐름에 속도를 내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송  내정자는 음식을 반조리 상태로 밀봉해 급식 및 외식업체와 가정간편식 제조업체로 배송하는 센트럴키친(중앙집중식 조리시설) 사업도 확장하겠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파악된다.

코로나19로 인건비 부담을 느껴 미리 다듬어진 식자재를 원하는 외식업체와 급식업체가 늘어나고 있는데다가 가정간편식 제조업체들도 미리 가공된 음식을 받아 효율적으로 생산하려는 수요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신세계푸드 센트럴키친 사업규모는 매년 늘어나고 있는 추세를 보인다.

생산량은 2015년 1800톤 수준에서 2019년 1만 톤으로 늘었다. 센트럴키친 전문 브랜드 쉐프초이스 매출도 최근 3년(2018~2020년) 사이 257%가 증가했다.

신세계푸드는 지속되는 인건비 상승으로 센트럴키친사업이 더욱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생산제품 품목 수를 늘리기 위해 연구개발을 확대하고 목표 생산량도 1만5천 톤으로 높여 잡았다.
  
송 내정자는 외식사업에서 직영점 중심에서 벗어나 가맹점 비중을 확대하려는 준비도 하고 있다. 장기적 관점에서 진행해오던 가맹사업에 속도를 내겠다는 것이다.

직영점 중심은 인건비와 임대료 등 고정비가 많이 들어 불황에 타격을 입을 가능성이 높다.

반면 가맹점을 늘리면 규모의 경제를 통해 조기에 이익을 확보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대기업을 향한 정부의 여러 규제에서도 자유로울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신세계푸드는 올해 하반기부터 노브랜드버거를 중심으로 가맹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노브랜드버거는 올해 7월 가맹사업 모집을 받기 시작했는데 현재 2천 명 정도가 신청한 상태로 인기가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코로나19에 따른 타격으로 올해 1분기 사업실적이 좋지 않았지만 최근 가정간편식과 가맹사업에서 실적 회복의 실마리를 찾았다”며 “가맹사업 확대를 통해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고 센트럴키친을 중심으로 가정간편식사업에도 속도를 내 안정적 흐름을 되찾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장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