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순호 HDC현대산업개발 대표이사 사장이 오랜 부동산 개발사업 경험을 바탕으로 여러 개발사업을 순조롭게 이끌고 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아시아나항공 인수 무산 뒤 개발사업을 더욱 확대할 것이라는 시선이 나오고 있어 권 사장의 연임에도 힘이 실릴 것으로 예상된다.
 
[오늘Who] HDC현대산업개발 개발사업 순항, 권순호 연임에 힘실려

권순호 HDC현대산업개발 대표이사 사장.


27일 서울시에 따르면 11월5일 HDC현대산업개발이 추진하는 광운대역세권 개발사업의 주민설명회를 개최하고 11월20일까지 전략환경영향 평가를 공람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전략환경영향 평가는 사업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해 예측하는 것을 말하는데 개발사업을 착공하기 이전에 마지막 행정절차 과정이다.

광운대역세권 개발사업의 행정절차가 올해 안에 끝날 가능성이 커지면서 HDC현대산업개발이 내년 상반기 광운대역세권 개발사업 착공에 들어갈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광운대역세권 개발사업은 서울 노원구 월계동 84-7번지 일대 15만㎡ 부지에 최고 46층의 주상복합건물 14개 동과 호텔, 업무시설 등을 짓는 사업이다. 사업비는 2조5천억 원에 이른다.

HDC현대산업개발은 2017년 광운대역세권 개발사업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를 얻은 뒤 2019년 착공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됐었지만 대형 개발사업이다 보니 행정절차가 애초 예상보다 늦어졌다.

아울러 HDC현대산업개발은 서울 용산 철도병원 부지 개발사업의 분양도 내년 6월로 진행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 사업은 용산역사박물관과 아파트, 오피스텔, 상업시설 등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이밖에 서울 공릉 역세권 개발사업도 내년 2분기 착공과 분양을 앞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HDC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광운대역세권 개발사업과 관련해 "대규모 개발사업이기 때문에 각종 절차가 다소 지연됐지만 내년 착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현대산업개발의 장점을 살려 개발사업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열매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서울 신규택지 공급이 제한된 상황에서 고밀도 역세권 복합개발사업은 늘어날 것"이라며 "HDC현대산업개발은 그동안 역세권 개발 및 시행역량을 보여줘 앞으로도 비슷한 사업기회를 지속적으로 발굴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HDC현대산업개발은 대규모 개발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는데 사업운영의 지속성을 유지하기 위해 권순호 사장이 연임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상된다. 권 사장은 HDC그룹에서 부동산 개발사업 전문가로 평가되며 기존 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끌어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권 사장은 2018년 5월 HDC현대산업개발 대표이사에 올라 2021년 3월24일 대표이사 임기가 만료된다.

HDC그룹은 올해 초 권 사장이 전무에서 사장으로 승진할 때 "부동산 개발사업에서 탁월한 경험을 바탕으로 HDC현대산업개발을 종합 금융부동산회사로 이끌 적임자"라며 "권 사장은 금융과 운영사업을 결합한 부동산 개발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주력할 것이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건설업계에서는 HDC현대산업개발이 아시아나 인수가 무산된 뒤 개발사업에 더욱 집중할 것이라는 시선도 나와 권 사장의 역할이 더욱 커질 수 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아시아나 인수가 무산되며 인수를 위해 준비했던 1조7천억 원의 자금 가운데 은행대출을 제외한 1조 원이 넘는 자금을 확보한 것으로 파악된다. 개발사업에 적극적으로 투자할 수 있는 여력은 충분한 셈이다.

권 사장은 30년 넘게 HDC현대산업개발 계열의 건설부문에서 일했다. HDC현대산업개발 건설사업본부장을 지내는 등 부동산 개발사업에서 풍부한 경험을 쌓았다.

다만 올해 상반기까지 HDC현대산업개발의 실적과 도시정비사업 신규수주 성과가 좋지 못한 점은 연임에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1조9635억 원, 영업이익 2846억 원을 거뒀다. 지난해 상반기보다 매출은 16%, 영업이익은 4% 줄었다.

특히 올해 2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9569억 원, 영업이익 1473억 원을 냈는데 지난해 2분기보다 매출은 34%, 영업이익은 25% 감소한 것이다. 건설업계 전반이 코로나19의 영향을 받았지만 주요 건설사 가운데 실적 하락폭이 큰 편이다.

도시정비사업에서도 올해 들어 9월까지 5678억 원의 새 일감을 따내는데 그치며 올해 1조 원 신규수주 달성도 불확실한 상황에 놓였다. HDC현대산업개발은 2015년부터 2019년까지 5년 동안 도시정비사업 신규수주에서 1조 원 이상을 보였다.

HDC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권 사장의 대표이사 연임과 관련해 알고 있는 내용이 아직 없다"고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였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상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