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 주식 매수의견이 유지됐다.

실적 개선으로 배당 기대감이 높아진 상황에서 연료비 연동제 도입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한국전력 주식 매수의견 유지, "배당 기대에 연료비 연동제 도입 가능"

▲ 김종갑 한국전력공사 사장.


정용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26일 한국전력 목표주가 2만5천 원, 매수의견 매수(BUY)를 유지했다.

직전 거래일인 23일 한국전력 주가는 2만1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정 연구원은 “배당 가시성이 커지면서 한국전력 주가가 1만9천 원에서 바닥을 다지고 있다”면서도 “10월까지 일부 이어진 원전 가동률 하락으로 3~4분기 실적에서 배당여력을 확인할 필요는 있다”고 내다봤다.

한국전력은 3분기 매출 15조3천억 원, 영업이익 2조1천억 원을 거뒀을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3분기보다 매출은 6.7% 감소하지만 영업이익은 69.6% 증가하는 것이다.

정 연구원은 “수요 부진보다 연료비와 전력구입비 감소가 더 컸다”며 “최근 환율도 3분기 말 기준 1달러당 1174원으로 하락해 우호적이었지만 태풍 등으로 원전가동률이 하락하면서 시장 예상보다 비용부담은 컸다”고 분석했다.

정 연구원은 연료비 연동제 도입 여부가 주가의 핵심이슈로 다시 떠오르고 있다고 바라봤다.

연료비 연동제는 국제유가의 영향을 크게 받는 한국전력의 전력 도매가격을 소매가격인 전기요금에 주기적으로 자동 반영하는 제도다. 전력 도매가격은 한국전력이 발전자회사로부터 전기를 구매하는 단가를 말한다.

연료비 연동제가 도입되면 국제유가 변화에 따라 한국전력의 실적이 바뀌는 불확실성을 줄일 수 있다. 

정 연구원은 “에너지 비용부담이 큰 그린뉴딜정책이 장기적으로 이어지려면 전기요금에 원가를 반영하는 연료비 연동제가 필요하다”며 “한국전력의 실적과 재무 안전성이 뒷받침돼야 신재생 투자를 확대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국제유가가 낮게 유지되면서 연료비 연동제 도입에 따른 전기요금 인상 부담도 적은 것으로 파악됐다.

정 연구원은 “연료비 연동제 등 전기요금 개편이 가시화된다면 한국전력 주식가치가 정상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국전력은 2020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58조5920억 원, 영업이익 3조3460억 원을 낼 것으로 예상된다. 2019년보다 매출은 0.9% 줄지만 영업이익은 흑자로 돌아서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고두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