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이 비알코올성 지방간염(NASH) 치료제의 미국 임상을 추진한다.

LG화학은 비알코올성 지방간염 치료제 'TT-01025'의 임상1상 시험계획서(IND)를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제출했다고 23일 밝혔다.
 
신학철 LG화학 대표이사 부회장.

▲ 신학철 LG화학 대표이사 부회장.


비알코올성 지방간염은 음주와 상관없이 간에 지방이 축적되고 염증이 발생하는 만성질환이다. 간 기능 손상이 지속되면 간경변, 간암으로 악화될 수 있다.

LG화학은 8월 중국 제약사 '트랜스테라 바이오사이언스'로부터 TT-01025를 도입했다. 이번 미국 임상도 트랜스테라 바이오사이언스와 공동으로 진행하기로 했다

TT-01025는 간 염증 진행과 관련성이 높은 단백질 'VAP-1'의 발현을 억제하는 기전을 보유했다.

LG화학은 TT-01025의 전임상시험에서 그동안 VAP-1를 억제하는 치료제의 개발에 장애로 꼽힌 '약물 사이 상호작용'도 없는 것으로 확인해 효과적이고 안전한 치료제로 개발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LG화학은 "비알코올성 지방간염 질환 분야는 발병 기전이 복잡해 신약 개발 난이도가 높지만 개발에 성공했을 때에는 그만큼 미래 부가가치가 높은 시장이다"라며 "세계에서 가장 규모가 큰 미국에서 직접 임상을 진행하며 치료제의 경쟁력을 높여간다는 것에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글로벌데이터에 따르면 현재 미국, 일본, 독일, 프랑스, 영국, 이탈리아, 스페인 등 의료시장이 큰 7개 국가의 비알코올성 지방간염 환자는 대략 6천만 명에 이른다. 이 가운데 50% 이상이 미국에 집중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 미국 식품의약국이 허가한 비알코올성 지방간염 치료제는 없다.

손지웅 LG화학 생명과학사업본부장은 "파트너사인 트랜스테라 바이오사이언스와 유기적으로 협력하고 있어 계획한 일정보다 빠르게 임상시험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세계 비알코올성 지방간염 환자의 삶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치료제 개발에 속도를 높이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영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