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가 코로나19 확산 상황에 올바르게 대응하지 못해 장기간 경제적 악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해외언론이 바라봤다.

CNN비즈니스는 22일 "코로나19 사태가 악화하는 상황에서 미국 정부 경기부양책 합의는 늦어지고 있다"며 "내년까지 경제에 전혀 상승동력을 얻을 수 없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로이터 "미국 중국 세계경제 주도권 싸움에 코로나19 대응이 변곡점"

▲ 미국 뉴욕증권거래소.


코로나19 사태가 종식되기 전까지는 의미있는 수준의 경제회복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의미다.

CNN비즈니스는 여러 경제지표를 종합해 볼 때 미국경제가 현재 코로나19 사태 이전과 비교해 80% 수준으로 가동하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미국 정부가 6월 이후 이동제한조치 및 사업장 운영 중단조치를 해제하며 경제회복에 힘쓰고 있지만 가계와 기업에서 여전히 코로나19 사태를 우려해 경제활동이 위축되고 있다는 것이다.

CNN비즈니스는 특히 트럼프 정부에서 의회가 경기부양책을 놓고 합의하지 못한 점이 미국 경제회복에 큰 악영향을 미치고 있어 전망이 어두워졌다고 보도했다.

로이터도 미국 정부의 코로나19 사태 대응이 미흡해 수많은 희생자가 발생하고 경제적 악영향을 미쳤다고 지적했다.

코로나19 사태에 정부 대응이 늦었고 마스크 착용 의무화에 논란이 벌어진 데다 방역수칙을 지키지 않은 대규모 행사도 계속 열리며 재확산에 불을 지폈다는 것이다.

로이터는 "미국에서 수백만 명이 기약 없는 실직상태에 놓였고 관광과 외식, 엔터테인먼트사업도 침체됐다"며 "미국 국내총생산(GDP)에 앞으로 수년 동안 악영향이 지속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중국과 미국의 코로나19 사태 대응 차이가 세계 경제질서를 흔들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로이터는 중국이 코로나19 확산 초기에 강력한 대응으로 확산을 막고 희생자를 최소화해 경제활동을 빠르게 재개한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내년 중국 경제규모는 2019년과 비교해 10% 늘어난 수준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반면 미국은 올해 국내총생산이 지난해보다 5% 가까이 줄어들고 내년에도 큰 폭으로 반등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로이터는 "세계경제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역할은 더욱 커지게 될 것"이라며 "미국과 중국의 세계경제 주도권 싸움에서 코로나19 대응 방법이 중요한 변곡점이 되고 있다"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