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병용 GS건설 대표이사 부회장이 동생에게 일감을 몰아줬다는 의혹과 관련해 경비를 제외한 보수 등은 지급되지 않을 수 있다는 취지로 해명했다.  

임 부회장은 22일 오전 GS건설 직원들에게 전날 MBC에서 미국에 있는 동생에게 일감을 몰아줬다는 의혹을 보도한 것과 관련해 해명하는 내용을 담은 메일을 보냈다.
 
GS건설 임병용 동생에게 일감몰아주기 해명, "지급된 돈은 경비 보상"

임병용 GS건설 대표이사 부회장.


GS건설은 미국 주택시장에 진출하기에 앞서 20여 가구 안팎의 소형 프로젝트를 시범사례로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미국 지사를 설치하면 자금부담이 생길 수 있는 만큼 현지에서 업무대행사를 뽑기로 했는데 임 부회장의 동생이 운영하는 회사가 선정됐다. 

임 부회장 동생회사는 주택분양사업에서 발생하는 순이익 20%를 보수로 받기로 했고 사업이 진행되는 동안 경비를 GS건설로부터 지원받고 있다. 

임 부회장은 “모든 것이 계획대로 잘 된다면 2023년 초에 2억 원의 보수를 처음 지급받게 되지만 처음 나가는 해외시장에서 건축과 분양이 계획대로 이익을 낼 수 있을 지 모르겠다”며 “이미 지급된 6만 달러는 외부 용역비 대납과 지난 1년4개월 동안의 경비 보상”이라고 말했다.

임 부회장은 동생이 한국에서 건축학을 전공하고 미국 앤하버의 미시건대학교에서 일반건축분야와 컴퓨터 자동설계분야(CAD)로 석사학위를 받았지만 주택사업 전문가는 아니라고 설명했다. 

임 부회장은 “일반인 보다는 조금 낫지만 그렇다고 장기간 주택분야에 종사한 경력이 있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동생이 주택분야 전문가가 아님에도 일을 맡긴 이유로는 주택분양 경험이 있고 현지 사정을 잘 알고 있다는 점을 꼽았다.     

임 부회장은 “한 두 채씩 자투리 땅에 집을 지어 분양하는 일을 하겠다고 창업을 해서 GS건설과 계약 당시에는 이미 작은 땅을 사서 주택 한 채를 지어 마케팅 중이었다”며 “여러 면에서 업무적으로 일반교포나 현지인보다는 우리 일에 적합하다고 보였다”고 말했다.

임 부회장은 동생과 관련한 의혹이 발생한 것과 관련해 임직원에게 심려를 끼친 점을 놓고 사과하기도 했다. 

다만 임 부회장의 해명과 사과를 놓고 GS건설 내부에서는 미덥지 못하다는 반응도 나오고 있다. 성공보수를 20%나 보장하고 주택 전문가가 아닌 사람에게 처음 진출하는 미국 주택시장을 맡겼던 결정도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도 많다. [비즈니스포스트 감병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