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대우가 국내 이용자를 위한 간편결제서비스 출시를 앞두고 있다.

미래에셋대우는 범용성이 높은 간편결제 플랫폼을 활용해 고객 저변을 확대한다는 기대를 품고 있다. 
 
미래에셋대우 새 간편결제로 공략 확대, 아이폰도 이용 가능해 강점

▲ 최현만 미래에셋대우 대표이사 수석부회장.


21일 미래에셋대우에 따르면 30일까지 올링크, 아이엠폼 등과 개발하고 있는 간편결제서비스의 시범운용 테스터를 모집하고 11월 중순까지 '커피빈'에서 시범운용을 진행하기로 했다.

미래에셋대우가 개발 중인 간편결제서비스는 근거리무선통신(NFC) 태그를 활용해 정보를 전달하는 방식으로 결제가 이뤄진다.

작은 소형 스티커 형태의 NFC 태그만 있으면 소비자는 별도의 부착물이나 케이스 없이 스티커에 핸드폰을 접촉하는 것만으로 오프라인 간편결제를 진행할 수 있다.

이 기술을 개발한 올링크는 2019년 10월 설립된 핀테크업체다. 삼성카드 등에 재직하다가 삼성전자에서 '삼성페이' 개발을 맡았던 김경동 대표이사가 회사를 운영하고 있다.

미래에셋대우는 올해 초 중국 관광객을 대상으로 하는 간편결제 플랫폼 '슛페이' 출시 이후 국내 간편결제시장 확대를 모색해왔는데 올링크의 기술력을 눈여겨보고 협력을 추진하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증권업계의 한 관계자는 "결제 수수료수익뿐 아니라 플랫폼 가입자로부터 오는 신규 유입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며 "결제서비스 가입과 미래에셋대우 계좌 개설을 동시에 진행하거나 종합자산관리계좌(CMA) 연동고객을 대상으로 결제할 때 추가보상을 제공하는 이벤트를 진행하는 등 협력이 이뤄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간편결제서비스는 특히 '애플페이'가 국내에 아직 도입되지 않아 불편함을 느꼈던 아이폰 이용자들을 오프라인 간편결제시장으로 끌어들이는 데 강점을 지닌 것으로 평가된다.

현재 오프라인시장에서는 삼성페이가 270만여 개의 가맹점을 확보하며 가장 높은 활용도를 보이고 있다. 이어 네이버페이(63만), 카카오페이(50만) 등이다.

아이폰 이용자들은 삼성페이를 활용할 수 없어 QR코드나 바코드 등으로 결제하거나 별도의 케이스, 스티커 등을 스마트폰과 함께 사용해야 했다. 그마저도 가맹점이 제한돼 불편을 겪었다.

이런 상황에서 이용자가 애플리케이션(앱)만 깔면 휴대전화에 내장된 NFC 기능을 이용해 터치 방식으로 결제할 수 있는 방식은 차별화 요소로 꼽힌다.

결제 시연 영상을 본 아이폰 커뮤니티 이용자들은 '가맹점만 늘어나면 당장 쓸 수 있을 것 같다', '한번 깔아봐야겠다' 등 긍정적 반응을 보이고 있다.

별도의 단말기 설치 없이 저렴한 터치 스티커를 활용하기 때문에 가맹점 확보에도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김경동 대표는 올해 초 인터뷰에서 모든 가맹점에 단말기를 설치하는 비용이 약 18억 원에 불과하며 비용을 가맹점이 아니라 올링크에서 투자하는 방식이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미래에셋대우가 결제플랫폼시장에서 쌓아온 경험들도 활용될 수 있다.

앞서 미래에셋대우는 증권사 전자지금결제대행(PG)업 겸영이 허용된 2018년 말 직후부터 결제플랫폼시장 진출을 준비해왔다.

2019년 6월에 전자지금결제대행업 등록을 완료하고 2020년 1월 핀테크기업 아이엠폼과 손잡고 중국 관광객을 대상으로 결제시스템 '슛페이'를 내놨다.

슛페이는 출시 3개월 만에 가맹점 1500개 이상을 확보하는 등 성과를 보였다.

최근에는 코로나19에 따른 관광객 감소로 비대면결제 분야 강화에 힘쓰고 있다.

미래에셋대우와 아이엠폼은 25일까지 진행되는 패션쇼 '2021 봄/여름(S/S) 서울패션위크'에서 위챗페이 간편결제를 통해 한국 디자이너 브랜드를 중국 소비자가 구매까지 할 수 있는 디지털창구를 마련하기도 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공준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