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건우 경남제약 대표이사가 동물용 의약품시장에 진출하며 흑자기조를 안착하기 위해 수익 다각화에 힘쓰고 있다.

배건우 대표는 올해 레모나를 앞세워 경남제약의 영업이익 흑자를 이끌었다면 레모나 이외의 수익원을 만들어 지속적으로 수익을 내기 위해서 가장 자신있는 동물용 의약품시장에도 진출한 것으로 보인다.
 
배건우 경남제약 대표이사.

▲ 배건우 경남제약 대표이사.


19일 경남제약에 따르면 아이돌그룹 방탄소년단(BTS)을 활용한 공격적 마케팅으로 국내외에서 레모나 판매를 확대한 데 이어 배건우 대표가 가장 자신있는 동물용의약품 시장으로 시선을 확장하고 있다.

경남제약은 2019년 12월5일 한국거래소의 코스닥 상장유지 결정으로 주식시장에 복귀했다.

경남제약은 앞서 2018년 3월2일부터 경영진의 분식회계에 따른 회계처리 위반으로 상장 적격성 실질심사 사유가 발생해 주식거래가 정지됐다.

경남제약은 2019년 10월 방탄소년단을 전속모델로 기용하며 레모나의 국내외 마케팅을 공격적으로 진행해 올해 1, 2분기 모두 영업이익을 내며 흑자전환을 이뤄냈다.

경남제약은 올해 상반기에 연결기준으로 매출 337억 원, 영업이익 16억 원을 올렸는데 지난해 상반기에는 매출 217억 원, 영업손실 9억 원을 냈다. 올해 상반기 판관비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0억 원 가량 늘어난 129억 원을 지출했음에도 영업이익을 낸 것이다.

경남제약은 방탄소년단의 레모나 전속모델 효과를 톡톡히 봤기 때문에 올해 말로 만료되는 전속모델 계약기간을 앞으로도 이어간다는 방침을 세웠지만 서로 입장이 엇갈릴 수 있는 만큼 레모나 이외 별도의 수익원 마련을 서둘러야 한다.

배 대표는 올해 5월 국내언론과 인터뷰에서 “레모나 브랜드로 다양한 제품을 만들어내는 것은 물론 장기적 관점에서 에스테틱, 비만 주사제 등 바이오사업까지 확장하겠다”며 “대형마트, 약국에 한정된 유통 채널을 병원까지 확대하는 동시에 제조원가 대비 높은 영업이익률을 낼 수 있는 미래 성장동력을 마련하겠다”라고 말했다.

배 대표는 올해 3월 경남제약 대표이사로 선임됐는데 2008년부터 2018년까지 동물용의약품에 강점을 보이는 회사로 알려진 대한뉴팜 대표를 역임한 만큼 동물용의약품 시장에 밝다.

경남제약 관계자는 “배 대표는 동물용의약품시장 진출에 관심이 많다”며 “7월에 동물용의약품과 관련한 신생사업팀을 구성해 현재 제품 제조 및 판매계획을 마련하고 있는 단계다”라고 말했다.

경남제약은 12일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및 조류인플루엔자(AI), 구제역 전용 소독제 ‘박탄에스’를 출시했는데 최근 경기 및 강원 북부 양돈 농장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병함에 따라 더 주목을 받고 있다.

방역당국은 8일 강원도 화천의 한 농장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생함에 따라 이 농장에서부터 10km 이내에서 사육하는 돼지 2244두를 살처분하는 등 추가 확산을 막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아프리카돼지열병 중앙사고수습본부는 26일까지 아프리카돼지열병 발병이 의심되는 지역의 농장에서 2차 정밀검사를 시행하고 있고 세계동물보건기구(OIE)는 17일에 북한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이 확산되고 있다고 밝히는 등 추가 확산이 우려되고 있다.

여기에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올해 해외에서 조류인플루엔자 발생건수가 급증하고 있어 올 겨울 조류인플루엔자의 국내 유입 가능성이 높아 동물 전염병에 관한 소독제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경남제약은 국가 조달사업에 참여하며 동물용의약품시장에서 입지를 넓힌다는 계획을 세웠다.

경남제약 관계자는 “현재 아프리카돼지열병 및 조류 인플루엔자(독감), 구제역 전용 소독제 ‘박탄에스’를 조달청에 등록하는 절차를 진행하고 있으며 시장 반응을 지켜보며 향후 구체적으로 추가 제품 개발계획을 수립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국내 동물용의약품시장 규모는 2019년 1조2천억 원 규모에 이르며 매년 10% 안팎으로 성장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영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