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 “이낙연의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출범 밀어붙이기에 실망”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5일 비상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겨냥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출범을 의석 수로 밀어붙이려 한다고 비판했다.

주 원내대표는 15일 국민의힘 비상대책회의에서 “이 대표가 인품 있고 중후한 분으로 알았는데 14일 공수처 사무실을 돌연 방문해 ‘기다리는 데 한계가 있다’, ‘볼썽사나운 일이 생기지 않도록 해달라’는 말을 한 것을 보고 참으로 실망이 크다”고 말했다.

그는 “볼썽사나운 것은 지난해 패스트트랙을 억지로 밀어붙이는 등 헌정사에 씻을 수 없는 일을 만든 민주당”이라며 “볼썽사나운 일이 생기지 않도록 해달라는 것은 의석 수로 밀어붙여 그나마 지금 있는 공수처법을 다시 자기 입맛에 맞게 뜯어고쳐 자기들이 추천위원 전부를 지명, 임명하겠다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공수처 출범을 밀어붙이는 일은 이 대표에게도 부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고 봤다.

주 원내대표는 “이 대표는 본인이 총리일 때 통일부에서 북한인권재단 이사장을 4년 동안 비워 둔 일, 외교부가 북한인권 대사를 비워 둔 일부터 말해야 할 것”이라며 “이미 볼썽사나운 일을 만들어 놓고는 그것을 외면한 채 공수처 출범을 힘으로 밀어붙이는 것은 국가 최고지도자가 되려는 이 대표에게 전혀 어울리지 않는 실망스러운 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와 동행한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발언도 비판했다.

주 원내대표는 “추 장관이 수사기관의 전범이 되게 해 달라는 문재인 대통령의 요청에 따라 공수처를 수사기관의 모범이 되게 하겠다고 했는데 칼에는 눈이 없어 누구를 찌를지는 아무도 모른다”며 “기요틴을 만든 기요틴이 기요틴에 당하고 상앙은 자기가 만든 법에 자기가 도망가다 잡혔다”고 말했다.

그는 “민주당은 공수처를 다시 한 번 신중하고 심각하게 생각해 보야 한다”고 덧붙였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