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큐브와 휴네시온이 전자서명법 전부개정안의 국회 본회의 통과 이후 보안솔루션사업부문에서 순풍을 만났다.

13일 증권업계와 관련부처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해보면 개정 전자서명법에 따라 본인인증 방법이 다양해질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정보보호 등 보안솔루션 관련 기업들의 사업기회가 넓어질 것으로 보인다.
 
시큐브 휴네시온, 개정 전자서명법으로 보안솔루션사업 순풍 올라타

▲ 홍기융 시큐브 대표이사(왼쪽)와 정동섭 휴네시온 대표이사.


개정 전자서명법은 본인인증 수단인 공인인증서, 공인인증기관, 공인전자서명 등 제도의 독점적 지위를 폐지하고 다양한 전자서명에 본인인증 효력을 부여한다는 내용을 뼈대로 한다.

구체적으로 △공인전자서명의 우월한 법적효력 폐지를 통한 다양한 전자서명수단 사이의 경쟁 활성화 △전자서명 이용자에 대한 보호조치 강화 △전자서명 인증업무 평가∙인정제도 도입 등 내용이 포함된다.

기존 본인인증제도인 공인인증서는 복잡한 설치절차, 짧은 유효기간 등으로 불편하다는 단점이 꾸준히 지적돼 왔다. 업계에서는 개정안을 통해 새롭게 효력을 얻게 될 지문, 홍채인식, 문자메시지, 패턴 등은 조작이 간편해 사용자가 빠르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한다.

장석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2차관은 전자서명법 개정안과 관련해 "신기술 전자서명이 활성화되고 국민들께 더욱 안전하고 편리한 인터넷 이용환경을 제공할 수 있게 됐다”고 말하기도 했다.

과기부 관계자는 “공인과 사설 인증서 차별이 없어져 자율경쟁이 촉진됨에 따라 신기술 바탕의 다양한 전자서명의 개발∙이용이 활성화될 전망”이라며 “다양한 신기술 전자서명의 개발과 확산에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새로운 전자서명 방식의 확산에 따른 정보보호 수요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시큐브와 휴네시온과 같은 보안솔루션 기업들의 사업기회가 커질 것으로 보인다.

시큐브는 시스템 보안솔루션 기업이다. 국내 최초로 보안 운영체제를 독자개발해 시장 점유율 1위를 지키고 있다.

시큐브는 8월 보안솔루션과 서비스에 적용할 수 있는 '다중 인증 알고리즘을 바탕으로 한 수기서명 인증방법 및 장치' 관련 특허를 취득하기도 했다. 이를 통해 시큐사인의 수기서명 인증 정확도를 높일 수 있다는 것이 시큐브 관계자의 설명이다.

9월에는 중소벤처기업부가 주관하는 ‘비대면 서비스 바우처 사업’의 네트워크∙보안솔루션 분야 공급기업으로 선정돼 서버 보안솔루션 ‘시큐브 토스’와 모바일 인증 ‘시큐브 Q인증’, 생체 수기서명 인증 ‘시큐사인’ 등을 공급하기로 했다.

홍기융 시큐브 대표이사는 “코로나19로 모든 산업 분야에서 비대면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되고 있다”며 “보안성 확보를 위해 시큐브 토스와 시큐브 Q인증을 통합한 보안서비스 패키지와 시큐사인 등으로 편리하고 안전한 비대면환경 구축에 기여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휴네시온은 정보기술(IT) 보안솔루션 전문기업이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일방향, 양방향, 양일방향 등 솔루션제품 라인업을 구축했으며 2020년 1분기 기준 망연계 솔루션(네트워크 보안)시장 점유율 42.3%로 1위를 유지하고 있다.

휴네시온 주가는 전자서명법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이후 23%가량 높아지기도 했다.

9월 보안환경과 사업여건에 최적화된 물리적 ‘일방향 망연계 솔루션’을 제안해 한국남동발전의 사업을 수주했다. 한국남동발전은 국가 보안가이드라인에 따른 CC인증 획득 여부와 운영중 제어시스템과의 안정적 연계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는데 휴네시온은 모든 조건을 만족한 것으로 알려졌다.

휴네시온은 5월 과기부가 주관하는 의료기기 보안기술 개발과제를 따내기도 했다. 이 과제에는 4년 동안 연구개발비 30억 원이 투입될 것으로 예정됐다.

박재일 키움증권 연구원은 “휴네시온의 망연계 솔루션 고객은 코로나19 이후 공공기관과 금융권 중심에서 민간기업으로 확대되고 있는 추세”라며 “망연계 솔루션 실적 증가세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도 정보보호와 보안솔루션에 관심을 두고 있어 관련 기업들이 사업을 추진하는 데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7월 서울시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제9회 정보보호의 날’ 기념식에서 “2025년까지 국내 정보보호시장을 20조 원 규모로 확대할 것”이라며 “보안에 취약한 중소기업을 지원하고 보안기술산업의 성장을 촉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예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