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로템이 K2전차 3차 양산사업의 연내 계약을 놓고 협력업체와 논의했다.

현대로템은 8일 경기 의왕 본사에서 한화시스템과 LIG넥스원, 현대위아, 두산인프라코어 등 13개 주요 핵심부품업체 관계자들과 ‘K2전차 3차 양산계약 준비 검토협의회’를 열었다고 12일 밝혔다.
 
현대로템, K2전차 3차 양산사업 협의회 열고 연내 계약 체결방안 논의

▲ K2전차.


현대로템은 K2전차 3차 양산사업과 관련해 주요 협력업체와 사업 진행현황을 공유하고 연내 양산계약 체결을 준비하기 위해 이번 협의회를 마련했다.

협력업체 관계자들은 최근 K2전차 변속기 품질검사가 지연되는 상황을 우려하며 연내 K2전차 3차 양산사업 계약이 이뤄지지 않으면 1100여 개의 중소 협력업체가 피해를 볼 것으로 내다봤다.

이들은 변속기 문제로 K2전차 3차 양산사업 전체가 지연돼서는 안 된다며 방산업체들의 생존을 위해 계약이 연내 체결될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검토해줄 것을 현대로템에 요구했다.

현대로템은 K2전차 체계업체로 3차 양산계약과 관련해 현재 방위사업청과 실무 검토를 진행하고 있다.

방사청은 7월 K2전차 변속기의 국방규격을 개정했다. 개정된 규격에 따라 품질검사를 실시해 문제가 없으면 K2전차 3차 양산사업에 국산 변속기를 탑재하기로 했는데 품질검사가 지연되고 있다.

K2전차 중소 협력업체들은 9월 국회 국방위원회와 방사청에 연내 K2전차 3차 양산계약 체결을 요청하는 호소문을 보내기도 했다.

현대로템은 이번 협의회에서 K2전차 3차 양산사업 계약이 올해 안에 체결될 수 있도록 협력업체의 적극적 업무협조를 당부했다.

현대로템 관계자는 “최근 중동과 동유럽 등 해외에서 K2전차를 향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코로나19에 따른 국내 방산업체 경영난을 해소하고 K2전차 수출에도 박차를 가할 수 있도록 체계업체로서 3차 양산사업 계약을 연내에 체결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K2전차는 2008년 개발된 차세대 전차다. 주포로 120mm 활강포를 장착하고 피아식별장치와 포탄 자동장전시스템 등 최신기술이 대거 탑재됐다. 최대속도 70km/h의 기동력을 발휘하고 잠수 도하 기능도 갖추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