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투자의견이 매수로 유지됐다.  

소비자들이 코로나19 확산의 장기화에 익숙해지면서 백화점부문 매출 등이 점진적으로 회복될 것으로 전망됐다. 면세사업부문 매출도 중국 대리구매상(다이공)에 힘입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신세계 주식 매수의견 유지, "백화점과 면세점 매출 점진적 회복"

▲ 차정호 신세계 대표이사 사장.


하준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28일 신세계 목표주가를 31만 원, 투자의견을 매수(BUY)로 각각 유지했다. 

신세계 주가는 직전 거래일인 2일 20만4천 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하 연구원은 “코로나19 사태가 길어지면서 백화점 소비자도 판데믹(전염병 대유행)에 적응했다고 판단된다”며 “면세사업부문도 한국과 중국 사이의 항공노선 운항이 조금씩 늘어나고 있는 점이 긍정적”이라고 바라봤다. 

신세계는 3분기에 연결기준으로 매출 1조2429억 원, 영업이익 66억 원을 각각 올릴 것으로 전망됐다. 2019년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22.4%, 영업이익은 93.1% 줄어드는 수준이다. 

코로나19가 8월 중순부터 다시 퍼지면서 소비자의 백화점 방문이 줄어든 점이 3분기 실적 전망치에 반영됐다. 

다만 하 연구원은 “소비자들이 코로나19에 적응하면서 1차 확산기와 달리 현재는 백화점 매출이 빠르게 회복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추가 확산이 없다면 4분기에는 백화점부문 전체 매출이 2019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늘어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코로나19가 1차로 확산됐을 때는 백화점 매출이 기존 수준까지 회복되는 데 4개월이 걸렸다. 그러나 2차 확산 중인 현재는 매출 회복에 1개월 정도가 걸릴 것으로 파악됐다.  

신세계는 면세사업부문 실적도 기존 수준으로 회복할 가능성이 높다. 

하 연구원은 “최근 외국인 1명당 면세점 매출이 빠르게 늘어나고 있는데 중국 대리구매상(다이공) 1명당 구입금액이 늘어난 영향으로 보인다”며 “9월 중추절, 10월 국경절, 11월 광군절을 고려하면 면세사업 매출은 10월까지 양호한 수준을 나타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이공이 한국을 찾는 데 필요한 한국-중국 항공편도 늘어나고 있다. 코로나19 확산 직후에는 두 나라를 잇는 항공편이 항공사 1곳당 노선 1개, 주1회 운항만 허용됐다. 그러나 현재는 운항을 재개한 노선 수가 늘어났고 부정기편 운항도 시작됐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