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중국 베이징모터쇼에서 전기차 콘셉트카 처음 공개

▲ 현대차가 26일 ‘2020 제16회 베이징 국제모터쇼’에서 세계 처음으로 실물을 공개한 전기차 콘셉트카 ‘프로페시’. <현대차>   

현대자동차가 중국에서 세계 처음으로 전기차 콘셉트카를 공개하며 중국 친환경차시장 공략에 시동을 걸었다. 

현대차는 26일 중국 베이징국제전시센터에서 막을 올린 ‘2020 제16회 베이징 국제모터쇼’에서 전기차 콘셉트카인 ‘프로페시’를 세계 처음으로 공개했다고 27일 밝혔다. 

현대차는 올해 3월 온라인으로 프로페시를 공개했는데 실물을 공개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프로페시는 현대차의 전동화 비전과 미래 전기차 디자인의 방향성을 나타내는 대표모델로 현대차는 2022년 프로페시를 기반으로 한 중형 세단 ‘아이오닉6’를 출시한다는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

현대차의 고성능 전기차 ‘RM20e’도 처음으로 모습을 나타냈다. 

RM20e는 최대출력 596킬로와트시, 최대토크 97.9kg·m의 힘을 내며 제로백(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걸리는 시간)은 3초밖에 걸리지 않는다. 현대차는 차체 가운데에 모터를 배치하고 후륜 구동방식을 채택해 출력을 더욱 높였다. 

현대차는 RM20e의 플랫폼을 하이브리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수소연료전기차 등 다른 친환경차 연구개발에도 활용해 친환경차 기술력을 더욱 끌어올린다는 구상을 하고 있다. 

알버트 비어만 현대기아차 연구개발본부 사장은 26일 온라인으로 현대차의 글로벌 전동화 비전을 발표하기도 했다.

그는 “현대차그룹은 ‘클린 모빌리티’를 목표로 하이브리드(HEV)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부터 순수 전기차(BEV), 수소연료전기차(FCEV) 등에 이르기까지 모든 친환경차 개발역량을 확보해 왔다”며 “2025년까지 44종의 친환경차를 공개할 것이며 수소연료전기차를 포함해 전기차 연간 판매량 67만 대를 이뤄 세계 3대 전기차 브랜드로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은 세계 최대 친환경차시장으로 꼽히지만 현대차는 자리를 잡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2019년 현대차가 중국에 판 친환경차 수는 3822대에 그친다. 

현대차는 이번 베이징모터쇼에서 신차를 앞세워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는 데도 힘을 주기로 했다. 

중국 전략차종인 새 투싼(현지이름 투싼L)과 새 아반떼(현지이름 엘란트라)를 공개하고 대형 SUV ‘팰리세이드’의 판매를 공식적으로 발표하며 수입차사업 재개 계획을 함께 알렸다.

또 중국 전용 기술 브랜드인 ‘H 스마트 플러스(SMART+)’ 알리기에도 팔을 걷어붙인다.

현대차는 ‘H 스마트 플러스’를 소개하기 위한 부스를 따로 꾸리고 △클린 △커넥티드 △프리덤 등으로 분야를 나눠 고객들에게 현대차가 지닌 기술을 소개해 준다. 

클린분야에서는 3세대 신규 플랫폼인 i-GMP를 비롯한 전용 전기차와 수소연료 전기차와 관련한 친환경 기술을 알리고 커넥티드 분야에서는 바이두와 블루링크 등 기술을 소개한다. 프리덤 분야에서는 자율주행 관련 기술과 현대차가 그리는 미래 모빌리티 비전 및 로봇사업 등을 설명한다. 

현대차 관계자는 “‘H 스마트 플러스’ 기술로 중국 고객들에게 스마트한 경험을 제공하고 동시에 현지 전략 모델을 앞세워 중국 시장을 적극 공략한다는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신차 라인업 확보를 비롯해 온라인 판매서비스 등 중국시장 맞춤형 전략으로 중국에서 현대차 브랜드 이미지를 지속적으로 탈바꿈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차화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