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규 태영건설 대표이사 부회장이 건설사업만으로 홀로서기를 해야 한다.

태영건설은 지주사 티와이홀딩스와 사업회사 태영건설로 인적분할하는 과정에서 빠른 성장세를 보이는 환경사업 자회사 TSK코퍼레이션이 티와이홀딩스로 편입됐다.
 
TSK코퍼레이션 떼어낸 태영건설, 이재규 건설 홀로서기 우려와 싸워야

▲ 이재규 태영건설 대표이사 부회장.


이 부회장은 개발사업 등에 힘줘 건설사업만으로 성장성과 수익성을 확보해야 하는 과제를 무겁게 안고 있다.

25일 증권업계 분석에 따르면 태영건설은 지주사 분할 과정에서 환경사업을 떼어내고 건설사업에 집중하게 됐는데 기업가치를 놓고는 높은 평가를 받고 있지 못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태영건설과 티와이홀딩스 주식은 분할 뒤 변경상장 및 재상장 절차를 거쳐 22일부터 주식거래가 재개됐는데 시초가는 각각 1만800원과 3만1350원이었다.

태영건설과 티와이홀딩스 주식 시초가는 상장 신청일 기준으로 기존 평가가격의 50~200% 사이에서 호가를 접수한 뒤 매도호가와 매수호가가 만나는 가격으로 결정됐다.

태영건설과 티와이홀딩스의 분할비율은 51대 49로 거의 비슷하다. 이를 고려하면 시초가에서 티와이홀딩스 주식가치는 기존 태영건설 주식가치의 1.5배가량인 데 반해 분할 뒤 태영건설 주식가치는 0.5배 수준으로 평가됐다고 볼 수 있다.

환경사업없이 건설사업만 펼치게 된 태영건설 사업성을 향한 시장의 우려를 확인할 수 있는 셈이다.

신서정 SK증권 연구원은 "태영건설 분할 이후에는 사업회사 태영건설보다 지주사 티와이홀딩스에 시장의 관심이 쏠릴 것"이라며 "그동안 제 가치를 인정받지 못했던 TSK코퍼레이션 등 자회사가 부각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시장의 평가에는 건설사업 성장이 더뎌지는 것과 비교해 환경사업은 빠르게 커가는 있는 점이 작용하고 있다.

환경사업을 하는 TSK코퍼레이션은 수처리를 포함한 폐기물처리사업으로 최근 몇 년 동안 빠르게 성장해왔다.

TSK코퍼레이션 매출은 2016년 3773억 원에서 2019년 6552억 원까지 지속적으로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408억 원에서 1147억 원까지 늘었다.

이에 반해 건설사업 실적은 2018년까지는 빠르게 성장했으나 2019년 성장세가 둔화되는 모습을 보였다. 건설사업의 2016년 전년 대비 매출 증가율은 10.7% 였으나 2019년 2.6%에 머물렀다.

특히 지난해 건설사업 영업이익은 2850억 원으로 전년과 비교해 22.7%나 감소했다.

이에 이재규 부회장은 태영건설의 성장성을 향한 시장의 불안감을 해소하고 자체 개발사업 등을 확대해 수익성을 개선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태영건설은 올해 상반기 공공공사에서 건설사 가운데 유일하게 수주금액 2천억 원을 넘기며 경쟁력을 보였지만 공공공사는 수익성이 낮은 것으로 평가된다.

태영건설은 2015년 시작한 사업비 1조3천억 원에 이르는 광명역세권 개발사업을 비롯해 창원 유니시티, 전주 에코시티 등 규모가 큰 개발사업을 성공적으로 완료한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

태영건설 관계자는 "분할을 통해 그룹 모회사 역할에서 벗어나 전문 건설사로서 경쟁력을 더욱 키워 나갈 것"이라며 "개발사업을 포함한 다양한 성장전략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부회장은 1982년부터 태영건설에 몸담아 왔는데 2015년 대표이사를 맡은 뒤 태영건설 실적을 크게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는다.

태영건설은 2015년 매출 1조8840억 원, 영업이익 570억 원을 거둔 뒤 실적 개선을 이어가며 2018년에는 매출 3조7890억 원, 영업이익 4640억 원까지 늘었다.

이 부회장은 1946년 경남 마산에서 태어나 마산고등학교와 서울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상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