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 게임사 인수에 열중, 삼성전자 스마트폰과 SK텔레콤 5G에도 순풍

▲ 삼성전자 갤럭시노트20으로 마이크로소프트 엑스박스 게임을 이용하는 모습. <삼성전자>

마이크로소프트가 게임시장에서 인수를 통해 콘텐츠 확보에 거침없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와 손잡고 게임 사용자들을 고객으로 유치하려는 삼성전자와 SK텔레콤의 전략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는 23일 세계시장에 공개한 갤럭시S20팬에디션에서 엑스박스 게임패스 얼티밋을 통해 마인크래프트 던젼, 포르자 호라이즌4 등 100여 종류의 엑스박스 인기게임을 즐길 수 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하반기 신제품 공개행사 갤럭시언팩에서 갤럭시노트20, 갤럭시탭S7 등 프리미엄 모바일기기를 발표하며 마이크로소프트와 협업을 알렸다. 마이크로소프트 게임기기인 엑스박스 게임을 클라우드를 통해 갤럭시기기에서 즐길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노태문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사장은 "갤럭시 노트20은 컴퓨터와 같은 생산성과 게임기 같은 강력한 성능을 갖췄다"며 게임기(콘솔)에 맞먹는 성능을 강조하기도 했다.

이번에 발표한 갤럭시S20팬에디션은 상대적으로 저렴한 80만 원대 스마트폰임에도 5G통신과 120㎐ 주사율을 지원한다. 엑스박스 게임패스로 게임을 즐기는 사용자들의 게임 경험을 극대화할 수 있다. 삼성전자가 게임 사용자들을 향한 문턱을 더 낮춰 갤럭시 생태계로 끌어들이기 위해 힘을 쏟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최근 마이크로소프트는 대형 게임회사를 인수해 엑스박스에서 지원하는 게임 제품군을 강화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신형 게임기 엑스박스 시리즈X 출시를 앞두고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5와 경쟁에서 우위에 서려는 것이다.

향후 추가 인수합병 결과에 따라 엑스박스의 인기게임이 늘어나면 마이크로소프트와 손잡고 있는 삼성전자의 게임 사용자 확보 전략에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앞서 21일 제니맥스를 75억 달러에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게임 분야에서 진행한 역대 최대 규모 계약이다.

제니맥스는 베데스다소프트웍스 등 게임 자회사 6개를 거느린 미디어기업이다. 폴아웃, 엘더스크롤, 둠 등 인기게임 다수를 보유하고 있다. 엑스박스 플랫폼의 콘텐츠 경쟁력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막대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게임사 추가 인수에 나설 가능성이 크게 여겨진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최근 300억 달러에 동영상서비스 틱톡을 인수하려다 무산됐다.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최고경영자(CEO)는 23일 언론 인터뷰에서 “더 많은 게임 스튜디오를 확보해 엑스박스 콘텐츠를 꾸준히 늘리는 것이 목표”라며 “콘텐츠를 통해 더 큰 커뮤니티에 도달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당장 마이크로소프트가 게임 소닉 시리즈로 유명한 일본 세가를 인수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세가 공식 트위터 계정에는 최근 한 직원이 팔을 X자로 교차하며 상자(box)를 가리는 사진이 올라왔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엑스박스를 시사하는 것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마이크로소프트 역시 엑스박스 공식 계정에서 소닉의 상징색인 파랑을 강조하는 게시글을 올려 이런 해석에 무게를 더한다.

이 외에도 일렉트로닉아츠(EA), 밸브, 테이크투인터랙티브 등 대형 게임회사들이 마이크로소프트의 인수대상으로 거론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게임사업 강화는 삼성전자뿐 아니라 SK텔레콤의 고객 유치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SK텔레콤이 마이크로소프트와 손잡고 16일부터 아시아에서 유일하게 5GX 클라우드 게임 상용화서비스를 시작했기 때문이다. 11월에는 엑스박스 게임기와 클라우드 게임을 함께 이용할 수 있는 엑스박스 올엑세스(XAA) 프로그램도 출시한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마이크로소프트는 제니맥스를 인수해 엘더스크롤 등 다양한 게임을 확보했다”며 “엑스박스 게임패스를 서비스로 판매하는 SK텔레콤의 5G가입자 확보에 긍정적”이라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