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언태 현대자동차 대표이사 사장이 코로나19에 따른 경영상의 어려움을 들어 노조에 임금협상 잠정합의안 통과를 호소했다. 

하언태 사장은 23일 담화문을 내고 “코로나19라는 글로벌 재난 상황과 미래 산업 격변기 등 최악의 대내외 여건 속에서도 최선의 답을 찾기 위해 노사가 어렵게 결단을 내렸다”며 “올해 교섭이 원만히 마무리 되지 못하면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위기 지속, 대외 여론 등을 감안할 때 노사 모두에게 더 큰 혼란과 피해만 초래된다”고 말했다. 
 
하언태 "현대차 경영 코로나19로 어려워져, 노사 합의안 통과돼야"

하언태 현대자동차 대표이사 사장.


코로나19가 여전히 경영상황을 위협하고 있다고 봤다.

하 사장은 “현장 일부에서는 막연한 기대감을 키우고 있지만 환율 급락과 개별소비세 인하율 축소, 미국·유럽·신흥국의 코로나19 확산세 지속 등 위협요인이 여전해 실제 경영상황과 현장의 괴리가 우리가 직면한 가장 심각한 위험요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19로 수출길이 끊기고 부품 수급에 차질을 빚으면서 올해 1분기와 영업이익이 1년 전보다 각각 30%, 52.3% 줄었다고 설명했다.

아쉬움이 있더라도 고비를 잘 넘기고 한단계 도약할 수 있도록 노조의 협조를 당부했다. 

하 사장은 “일부 아쉬움이 있더라도 이번 고비를 잘 넘기고 미래 산업 변화에 성공적으로 대응한다면 현대차는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을 것”이라며 “노사가 함께 고객, 국민과 함께 위기를 넘어 새로운 도약을 위한 희망을 만들어 가야 한다”고 말했다.

현대차 노사는 21일 기본급 동결을 뼈대로 하는 2020년 임금협상 잠정합의안을 마련했다. 

현대차 노조는 잠정합의안을 놓고 25일 찬반투표를 통해 2020년 임금안을 확정한다. 

잠정합의안이 노조 찬반투표를 통과해 확정되면 1998년 외환위기, 2009년 금융위기 이후 세 번째로 기본급 동결에 합의하게 된다. [비즈니스포스트 차화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