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미국 항공부품업체 '이닥(EDAC)' 인수효과 등에 힘입어 하반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증가세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됐다.

이상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17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항공부문 비용절감과 방산부문 수주 기대감이 크다”며 “한화에어로스페이는 2분기에는 매출과 영업이익이 감소했지만 3분기부터는 코로나19 충격에서 벗어나 예년 수준 이상의 실적을 회복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이닥 인수효과로 하반기 실적 증가세 전환 가능

▲ 신현우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이사.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하반기에 연결기준으로 매출 3조1330억 원, 영업이익 1184억 원을 낼 것으로 예상됐다. 2019년 하반기보다 매출은 7.6%, 영업이익은 28.4% 늘어나는 것이다.

항공업계 발주가 코로나19에 따라 지연되고 있지만 항공부문에서 지난해 하반기 인수한 이닥의 실적이 반영되며 매출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이닥은 미국 항공엔진부품업체로 지난해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 인수된 뒤 한화에어로스페이스USA(HAU)로 새 출발했다.

자회사인 한화시스템의 전술정보통신체계(TICN) 3차 양산, 한화파워시스템의 상반기 이연매출 반영 등도 매출 증가에 보탬이 될 것으로 전망됐다.

영업이익은 방산부문의 양호한 수익성을 바탕으로 항공부문에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USA 인수효과와 베트남공장을 통한 원가절감, 기어드터보팬(GTF)엔진 국제공동개발(RSP)사업 비용 감소 등에 힘입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됐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하반기 실적에 따라 2020년 전체 실적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020년에 연결기준으로 매출 5조3531억 원, 영업이익 1918억 원을 낼 것으로 예상됐다. 2019년 3분기보다 매출은 1.7%, 영업이익은 16.1% 늘어나는 것이다.

이 연구원은 다만 현재 주가 수준 등을 반영해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목표주가를 기존 5만2천 원에서 4만2천 원으로 낮춰 잡았다. 투자의견은 매수(BUY)를 유지했다.

16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주가는 2만71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 연구원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민수부문 발주 지연으로 주가가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지만 항공부문의 수익성 개선과 한화시스템의 차기 구축함사업, 한화디펜스의 호주 장갑차사업 등 방산부문에서 굵직한 수주가 기대돼 긍정적 접근이 유효하다“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