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가 D램사업에서 2020년 말에서 2021년 초를 지나면 반등할 수 있는 것으로 전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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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17일 SK하이닉스와 관련해 “D램 수급상황이 연말연초를 고비로 새로운 국면에 진입할 가능성이 한결 높아졌다”고 바라봤다.
 
SK하이닉스, D램 수급상황은 연말연초 지난 뒤 개선될 가능성 높아

▲ 이석희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사장.


이 연구원은 서버 D램은 아직 수요 개선 신호가 나타나지 않고 있으나 모바일, PC, 그래픽 D램의 상황이 개선되고 있다고 판단했다.

특히 미국의 화웨이 제재 이후 중국 주요 스마트폰업체들의 전략 변화가 감지돼 모바일 D램의 재고상황에서 개선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고 봤다.

미국이 화웨이에 반도체 공급을 제한하면서 화웨이의 스마트폰사업은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화웨이는 중국시장에서 절대적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데 그 빈자리를 차지하려 중국 스마트폰업체들이 적극적 점유율 확대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SK하이닉스는 미국의 화웨이 제재에 따른 재고축적 수요로 3분기 실적이 기존 추정치보다 선방할 것으로 파악된다.

이 연구원은 SK하이닉스 3분기 매출 8조 원, 영업이익 1조2천억 원을 낼 것으로 전망했다. 2019년 3분기보다 매출은 17.0%, 영업이익은 154.0% 증가한 것이다.

이 연구원은 “화웨이 제재 영향으로 8월과 9월 긴급 출하물량이 증가한 부분을 반영해 3분기 D램 출하증가량(빗그로스) 예상치를 –7%에서 2%로 상향 조정했다”고 설명했다.

3분기 D램 출하 증가는 4분기 출하량에는 부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됐다.

이 연구원은 “D램 가격 약세가 4분기까지 진행될 가능성이 아직 크다”며 “4분기 영업실적은 3분기보다 감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SK하이닉스는 4분기에 매출 7조3천억 원, 영업이익 7880억 원을 거둬 3분기보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 연구원은 “안 좋은 요인들은 이미 상당 부분 주가에 반영됐다”며 “실적 방향 변화 4~6개월 전 주가 방향이 바뀌는 점을 고려하면 점진적 비중 확대에 무게가 실릴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SK하이닉스 목표주가를 기존 9만8천 원에서 10만 원으로 소폭 높여잡았다. 투자의견은 매수(BUY)로 유지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