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C현대산업개발이 서울시 양천구 목동 우성2차아파트 리모델링 수주전을 시작으로 다시 리모델링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까?

HDC현대산업개발은 올해 도시정비사업과 주택분양 실적이 좋지 않은데 리모델링사업을 통해 분위기를 반전하고 이후 목동 신시가지아파트 재건축사업의 지역기반을 닦을 수 있는 기회를 노리는 것으로 보인다.
 
HDC현대산업개발, 목동 아파트 재건축 전초전으로 리모델링 기웃

권순호 HDC현대산업개발 대표이사 사장.


15일 도시정비업계에 따르면 HDC현대산업개발이 최근 목동 우성2차아파트 리모델링 현장설명회에 참석해 수주전에 뛰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목동 우성2차아파트 리모델링은 지하 3층~지상 18층 아파트를 수직증축 방식을 적용해 지하 4층~지상 21층으로 확장하고 세대수를 1140세대에서 1311세대로 늘리는 사업이다.

목동 우성2차아파트 리모델링 입찰 마감은 10월 말로 예정돼 있는데 11일 열린 현장설명회에는 HDC현대산업개발과 롯데건설이 참석했다.

포스코건설도 입찰 참여 가능성이 높다고 알려졌으나 현장설명회에 불참하며 목동 우성2차아파트 리모델링 수주전에서 발을 뺐다. 

목동 우성2차아파트 리모델링은 현장설명회에 참석한 건설사만이 입찰에 참여할 수 있는 자격을 얻는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지난해 단 한 건의 리모델링사업에도 참여하지 않았다. 이와 달리 올해는 4월 서울 광진구 상록타워 리모델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데 이어 목동 우성2차아파트 리모델링 수주를 노리고 있다.

HDC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목동 우성2차아파트 리모델링과 관련해 "아직 수주전 참여를 확정했다고 말하기는 어렵지만 사업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목동 우성2차아파트 리모델링을 계기로 리모델링사업 확대를 추진해 부진한 도시정비사업에서 분위기 반전을 꾀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외주시공사업과 자체개발사업을 합친 국내 주택부문 매출 비중이 전체 매출의 88%에 육박할 정도로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올해 도시정비사업과 주택분양에서 부진한 실적을 내고 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올해 들어 8월까지 도시정비사업에서 수주 5678억 원을 올리는 데 그쳤다. 

최근 5년 동안 도시정비사업에서 1조 원 아래로 떨어진 적이 없었던 것과 비교하면 부진한 성과다. 

더구나 2017년 2조3083억 원에서 2018년 2조383억 원, 2019년 1조848억 원으로 도시정비사업 수주실적이 해마다 감소하고 있다.

또 올해 초 1만9600세대를 분양한다는 계획을 세웠지만 7월까지 목표의 24.4% 수준인 4800세대에 머물러 분양목표도 사실상 달성이 힘들어졌다.

이런 상황에서 HDC현대산업개발은 시장 확대가 예상되는 리모델링사업을 지속적으로 늘려가겠다는 계획을 세운 것으로 파악된다.

최근 재건축 규제가 강해지면서 상대적으로 사업 문턱이 낮고 진행 속도도 빠른 편인 리모델링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재건축사업은 입주 30년 뒤부터 안전진단등급 평가에서 D, E등급을 받아야 추진할 수 있지만 리모델링사업은 입주 15년 뒤부터 안전진단등급 B등급만 받아도 사업을 진행할 수 있다. 리모델링은 재건축사업에 추가된 실거주의무 2년 등의 제약도 없다.

HDC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리모델링은 꾸준히 관심을 두고 확장하려고 하는 사업 가운데 하나"라며 "특히 리모델링 수직증축 기술에서 다른 건설사와 비교해 높은 경쟁력을 보유한 것이 장점"이라고 말했다.

HDC현대산업개발이 목동 우성2차아파트 리모델링 수주를 따낸다면 앞으로 이뤄질 목동 재건축사업과 관련해 지역기반을 미리 닦을 수 이점도 가질 수 있다.

건설업계에선 목동 우성2차아파트 리모델링을 따내는 건설사가 목동지역에 눈도장을 찍어 목동 신시가지아파트단지 14곳의 재건축사업에서 유리한 위치를 잡을 것이라는 시선이 나온다.

목동 신시가지아파트단지는 서울에서 주목도가 높은 재건축사업 단지 가운데 사업 진행상황이 빠른 편이다.

6월 목동6단지는 목동 신시가지아파트단지 가운데 처음으로 정밀안전진단을 통과했고 다른 단지들도 연이어 재건축사업 단계를 밟을 것으로 알려졌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상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