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C현대산업개발이 아시아나항공 인수 무산 책임을 금호산업에게 돌리며 계약금 반환을 위한 법적 대응을 준비하겠다고 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15일 보도자료를 통해 “금호산업과 아시아나항공이 일방적으로 인수계약 해제를 통지한 것에 유감을 표한다”며 “아시아나항공 인수계약이 이뤄지지 않은 것은 매도인 측의 선행조건 미충족에 따른 것”이라고 주장했다.
 
HDC현대산업개발 "아시아나항공 계약금 반환 위한 법적 대응"

▲ (왼쪽부터)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 정몽규 HDC그룹 회장 박삼구 전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계약금 반환을 위한 법적 대응도 준비하겠다고 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계약 해제 및 계약금 질권 해지에 필요한 절차에 관해 법적 차원에서 검토한 뒤 관련 대응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아시아나항공 인수 협의 과정에서 KDB산업은행 등 아시아나항공 채권단이 구체적 가격 인하 제안을 내놓지 않았다는 점도 공개했다.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이 정몽규 HDC그룹 회장을 8월26일 직접 만나 아시아나항공 인수대금을 7천억 원가량 깎아주는 제안을 했다고 알려졌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라는 것이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산업은행은 협의에서 기존 인수조건의 조정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고 향후 논의할 수 있다는 포괄적 입장만 전달했을 뿐”이라며 “구체적 안을 제시하지 않았고 HDC현대산업개발도 인수조건에 관해 요구한 바가 없었다”고 말했다. 

금호산업이 최근 법률 리스크까지 지게 된 점을 들어 HDC현대산업개발의 재실사 요구가 무리하지 않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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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거래위원회는 최근 계열사 부당지원 행위와 관련해 금호아시아나그룹에 과징금을 부과하고 박삼구 전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등을 검찰에 고발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아시아나항공 인수합병과 관련한 오해를 불식하고 주주와 이해관계자들을 위해 기업가치를 더욱 제고해 나갈 것을 약속한다”고 덧붙였다. [비즈니스포스트 감병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