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G동부제철이 실적 반등에 성공하면서 컬러강판사업을 앞세워 재도약을 위한 시동을 걸고 있다. 

이세철 KG동부제철 대표이사 사장은 국내 컬러강판시장에서 경쟁이 치열한 만큼 해외에서 새로 고객을 확보한다는 계획을 세워뒀는데 코로나19로 상황이 녹록치 않다. 
 
KG동부제철 컬러강판으로 재도약 시동, 이세철 해외고객 확보가 열쇠

▲ 이세철 KG동부제철 대표이사 사장.


13일 KG동부제철에 따르면 2021년 3월 가동을 목표로 당진공장에 컬러강판 생산라인 2기를 설치하고 있다.

연간 생산규모는 30만5천 톤으로 KG동부제철이 인천공장의 생산라인을 폐쇄한다고 가정하면 KG동부제철의 연간 컬러강판 생산능력은 연간 60만 톤 수준을 유지하게 된다. 

KG동부제철은 새 생산라인 설치를 마치면 인천공장의 컬러강판 설비 2기를 폐쇄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컬러강판 생산라인 증설에는 모두 655억 원이 투입된다. KG동부제철은 2개 분기 영업이익과 맞먹는 돈을 컬러강판사업에 쏟아붓는 셈이다. KG동부제철은 올해 상반기에 영업이익으로 2019년 상반기보다 332.1% 증가한 566억을 거뒀다. 

KG동부제철은 올해 1분기에 연결기준으로 11년 만에 분기별 순이익 흑자전환에 성공한 데 이어 2분기에도 순이익을 내면서 실적 반등에 성공했다.

KG동부제철이 지난해 KG그룹에 편입된 뒤 만성적자에 시달리던 강관사업 설비를 매각하고 동부인천스틸를 흡수합병하며 물류비와 시스템 운영비 등 비용 절감에 힘쓴 결과다. 

이세철 사장은 컬러강판 설비투자에 부응하는 성과를 내려면 해외에서 고객을 확보해야 하는데 코로나19로 상황이 여의치 않다. 

곽재선 KG그룹 회장이 KG동부제철의 컬러강판 경쟁력을 높이 사 과감한 투자를 결정한 데다 애초 곽 회장이 이 사장을 동부제철에 영입한 배경으로 해외시장 개척을 맡기기 위해서라는 시선이 적지 않은 만큼 어깨도 더욱 무겁다.

곽 회장은 8월 서울 중구 KG타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KG동부제철은 국내 2위 컬러강판과 수출부문 1위인 석도강판 등을 보유해 세계 최고의 표면처리업체가 될 잠재력이 충분하다”며 “앞으로 더욱 과감한 설비투자와 함께 포화상태인 내수시장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해외시장 개척에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이 사장은 대우인터내셔널(현재 포스코인터내셔널)에서 콸라룸푸르 지사장과 말레이시아 법인장을 지냈고 강관회사 넥스틸에서 미국과 무역문제를 담당하며 해외경험을 쌓았다. 

특히 넥스틸에서 부사장을 맡던 때는 미국에 수출하는 강관의 관세문제에 대응하고 수출쿼터를 확보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기도 했다. 

당장 동부제철은 코로나19로 해외에서 적극적 영업활동을 펼치지 못하고 있다. 온라인이나 유선 등을 최대로 활용하고 있지만 아무래도 비대면이다보니 한계가 따른다. 

특히 신규고객을 대상으로 한 영업활동에는 직접 만날 필요가 더욱 높은 만큼 이 사장으로서는 답답함이 더욱 클 것으로 보인다.

이 사장은 코로나19가 잠잠해질 때까지 중동이나 러시아, 남미 등 그동안 동부제철이 진출하지 않았던 지역을 중심으로 새로 판로를 확보하기 위한 방안을 찾는 데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사장은 2019년 9월 KG동부제철 출범식 때 수출 중심으로 사업구조를 재편하기 위해 신흥시장으로 진출도 염두에 두고 있다는 뜻을 내보였다. 

미국이나 베트남, 인도 등이 한국산 컬러강판의 반덤핑관세를 부과한다는 점도 다른 시장으로 눈을 돌릴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이다. 

그는 “최근 들어 미국은 보호무역주의 등으로 상황이 좋지 않다”며 “우리가 지금까지 수출하지 않았거나 부족했던 시장을 위주로 공략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차화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