쏠리드와 케이엠더블유가 정부의 5G통신산업 육성정책에 따른 네트워크장비 수요 확대의 수혜기업으로 꼽힌다.

11일 증권업계와 업계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해보면 정부가 5G통신산업 육성에 대규모 예산을 투입하면서 네트워크 장비업계에 호황을 볼 것으로 예상된다.
 
쏠리드 케이엠더블유,  5G산업 육성정책에 네트워크장비 수혜 확대

▲ 정준 쏠리드 대표이사(왼쪽)와 김덕용 케이엠더블유 대표이사 회장.


정부는 2025년까지 5G·인공지능 융합·확산사업에 22조 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뉴딜 프로젝트 세부과제 20개 가운데 가장 많은 예산이 투입되는 사업이다.

정부의 5G 융합 확산계획에는 문화·체육·관광 등 실감 콘텐츠 제작, 정보통신기술(ICT) 기반 스마트 박물관·전시관 구축, 자율주행차·자율운항선박 상용화 기술 개발 등 내용이 포함됐다.

정부도 개인맞춤형 공공서비스를 빠르게 처리하기 위한 5G업무망과 클라우드 바탕의 공공 스마트업무환경을 구현한다.

이 사업은 모두 5G통신을 기반으로 하는 것으로 네트워크장비가 반드시 필요하다.

김홍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정부는 5G투자를 독려해 인공지능(AI), 빅데이터, 스마트공장, 스마트도시, 자율차 등으로 이어지는 4차산업 육성을 목표로 두고 있다”며 “이에 따른 대표적 수혜주는 5G네트워크장비주”라고 말했다.

쏠리드와 케이엠더블유는 5G네트워크장비 분야에서 앞선 기업으로 정부의 5G통신 육성 확대정책을 등에 업고 사업을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쏠리드는 국내 5G통신 인프라인 무선중계기 분야에서 독보적 경쟁력을 갖춘 연구개발(R&D) 중심의 통신장비기업이다.

실내 등 전파가 닿기 어려운 위치와 이용자가 몰린 곳의 통신문제를 효과적으로 개선하며 국내외에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6월 전경훈 삼성전자 네트워크사업부장 사장이 쏠리드를 방문해 새로운 제품에 관련한 설명을 듣고 신규시장 공략을 두고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앞으로 쏠리드와 삼성전자의 협력관계가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본다.

특히 쏠리드는 LG유플러스, KT, SK텔레콤 모두에 장비를 납품하는 유일한 통신장비기업이다. 정부가 통신사에 투자 세액공제 혜택을 제공할 것으로 보는 시선도 있어 이에 따른 쏠리드의 수혜도 예상된다.

이승웅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2020년 국내 통신3사의 중계기 매출이 본격화 될 것”이라며 “쏠리드는 통신3사를 모두 고객사로 확보한 만큼 큰 폭의 성장을 시현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바라봤다.

케이엠더블유도 네트워크장비 수요 증가의 대표적 수혜기업으로 꼽힌다.

케이엠더블유는 기지국 부품 및 장비 분야에서 국내 대표기업으로 5G네트워크장비와 안테나, 필터 등 5G네트워크 기지국 구축에 필요한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케이엠더블유는 이동통신 주파수 대역 여파기와 무선주파수(RF) 스위치를 세계 최초로 개발·상용화한 데다 이동통신 기지국의 핵심제품들을 독점 개발하고 있어 네트워크장비 부문에서 앞선 기술력을 보유한 것으로 평가된다.

이를 기반으로 케이엠더블유는 삼성, LG, SKT 등 국내 고객사뿐만 아니라 북미, 일본, 중국 등 다양한 글로벌 고객사를 확보했다.

2020년 상반기에만 일본 라쿠텐모바일과 890억 원 규모의 장비 공급계약, 미국 현지법인과 485억 원 규모의 5G용 통신장비 공급계약을 체결하며 경쟁력을 입증했다.

최준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2021년 글로벌 5G투자에 따른 케이엠더블유의 성장 잠재력에 집중해야 한다”며 “주로 국내에서 발생했던 매출이 앞으로 미국, 일본, 인도 등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바라봤다.

삼성전자가 7일 미국 1위 통신사업자 버라이즌과 7조9천억 원 규모의 네트워크장비 장기 공급계약을 맺었다는 점도 쏠리드와 케이엠더블유의 사업 확대에 날개를 달아줄 것으로 보인다.

쏠리드는 삼성전자와 협력해 5G통신 관련 장비를 공급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 네트워크사업부장의 쏠리드 방문 이후 두 기업의 협력관계가 더 단단해질 것으로 바라보고 있다.

케이엠더블유도 삼성전자를 고객사로 두고 있다. 삼성전자의 공급계약이 공시된 다음날 케이엠더블유의 주가는 8만9500원으로 52주 신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김홍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쏠리드는 하반기에 괄목할 만한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며 “케이엠더블유는 하반기에 삼성전자 시장 점유율(M/S) 상승에 따른 큰 수혜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예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