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철 한화솔루션 큐셀부문(한화큐셀) 대표이사 사장이 수상 태양광발전사업에 진출하기 위해 기술 개발에 힘쓰고 있다.   

한화큐셀은 정부의 태양광산업 육성정책을 기회삼아 국내에서 새만금 수상 태양광발전사업 수주를 노리고 기술력을 앞세워 글로벌 수상 태양광발전시장까지 함께 공략하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김희철, 한화솔루션 큐셀의 수상태양광 진출 위해 기술개발 공들여

김희철 한화솔루션 큐셀부문 대표이사 사장.


10일 한화큐셀에 따르면 최근 73MW(메가와트)급 새만금 햇빛나눔사업에서는 우선협상자로 선정되지 않았지만 하반기 이어질 후속 프로젝트의 수주를 준비하고 있다. 

한화큐셀은 한국농어촌공사가 전북 군산시 옥구읍 어은리 일대 저류지에 수상 태양광발전소를 구축하는 1300억 원 규모의 햇빛나눔사업에 도전했지만 한국서부발전에 고배를 마셨다. 

한화큐셀 관계자는 “새만금 수상 태양광발전단지 조성사업은 구역별로 진행되기 때문에 이번 사업 외에도 후속 프로젝트가 계속 나올 것”이라며 “사업기회가 열려있어 계속 참여를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새만금은 국내에서 대표적 수상 태양광발전지역으로 꼽히는데 앞으로 2.1GW(기가와트)에 이르는 대규모의 수상태양광 발전소가 조성된다.  

수상 태양광발전은 일반적인 육상 태양광발전과 달리 부유체를 활용해 물 위에 띄울 수 있는 태양광발전설비를 말한다. 육상 태양광발전모듈보다 습기와 바람을 견디는 내구성이 더 뛰어나야 해 기술력이 중요하다. 

김희철 사장은 국내 수상 태양광발전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기술력이 뛰어난 제품 개발에 힘쓰고 있다.

한화큐셀은 2018년 수상 태양광발전 신제품 ‘큐피크 듀오 포세이돈’을 개발한 뒤 지난해 고온·다습한 환경에 특화된 업그레이드 버전을 선보였다.

한화큐셀에 따르면 큐피크 듀오 포세이돈은 방습성이 뛰어난 자재로 만들어져 습기가 많은 지역에서도 장기적으로 안정적 성능을 낼 수 있다. 

또한 기존 제품보다 출력효율이 20% 이상 높아 같은 면적에서도 더 많은 용량의 발전소를 지을 수 있다는 점 때문에 한국을 포함한 국토면적이 작은 국가에서 활용도가 높다.

에너지업계는 정부의 태양광발전 설치입지 다변화 계획에 따라 수상 태양광발전시장이 커지면서 한화큐셀이 높은 기술력으로 시장에 진출할 기회가 많아질 것으로 바라보고 있다.

수상 태양광발전시장은 국내에서 성장 전망이 밝은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에너지공단에 따르면 농업기반 시설인 저수지, 담수호, 용배수로만 활용해도 약 6GW 규모의 수상 태양광발전을 설치할 수 있다.

정부도 2일 기존 국내 태양광발전산업을 개선하기 위해 태양광 연구개발(R&D) 혁신전략을 내놓고 설치입지를 다변화하는 등 태양광발전 신시장과 신서비스 부문에 투자를 늘리는 계획을 발표해 힘을 실어주고 있다.     

수상 태양광발전사업은 국내보다 해외에서 더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태양광 전문매체 PV매거진과 AGG-NET에 따르면 지난 8일 벨기에는 연간 7GW규모의 전력을 생산하는 최초 수상 태양광발전(floating PV) 설치를 완료했다. 이는 연간 2천 가구가 소비할 수 있는 규모다.

앞서 8월에는 싱가포르에서 60MW급 수상 태양광발전사업 공사를 시작했다. 이밖에도 독일, 러시아, 중국 등 여러 지역에서 수상 태양광발전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세계은행의 수상 태양광발전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 저수지 1% 면적에 설치할 수 있는 용량은 404GW에 이르며 이는 석탄화력발전소의 건설 단가 기준으로 500조 원에 맞먹는 규모다.

미국 매사추세츠주는 수상 태양광발전으로 생산한 전기에 인센티브 보상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 대만에서도 수상 태양광발전에 육상 태양광발전보다 높은 보조금을 지급하고 있다.

김희철 사장은 과거 한화큐셀이 글로벌시장에서 수상 태양광발전모듈을 공급한 경험이 있다는 점을 내세워 국내 뿐 아니라 글로벌 수상 태양광발전시장 진출도 노리고 있다.  

한화큐셀은 2018년 네덜란드 수상 태양광발전소에 300MW급 단결정 태양광발전모듈 큐피크를 6100장가량 공급한 경험이 있다.  

한화큐셀 관계자는 “수상 태양광발전사업은 국내는 이제 시작이지만 글로벌시장에서 더 활발하다”며 “기술 개발에 힘써 국내 뿐만 아니라 글로벌 수상 태양광발전사업 수주에 도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성보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