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뱅크가 아파트담보대출에 이어 신용대출에서도 비대면 대환대출을 선보일 것으로 보인다.

이문환 케이뱅크 행장은 1년 넘게 멈춰있던 케이뱅크 대출영업을 최근 재개했는데 대환대출을 통해 고객 확보에 탄력을 붙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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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문환 케이뱅크 행장.


27일 케이뱅크에 따르면 신용대출에서도 비대면으로 대환대출을 진행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비대면 신용대환대출과 관련해 아직까지는 검토만하고 있는 상황으로 상품 출시 여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케이뱅크는 은행업권 최초로 아파트담보 대환대출을 비대면으로 선보여 비대면 대환대출시장의 물꼬를 열었는데 신용대출에서도 비대면 대환대출을 내놓을 가능성이 커보인다. 

대환대출은 기존 대출상품보다 낮은 금리의 대출상품으로 전환해주는 것이다. 은행으로서는 대출이자 수익이 줄어들 수 있지만 다른 은행 고객을 유치하는 효과를 볼 수 있다. 

케이뱅크는 2019년 자본 확충의 길이 막히며 1년 넘게 대출영업을 중단해 왔다. 그 사이 인터넷전문은행 후발주자였던 카카오뱅크와 차이는 크게 벌어졌다.

카카오뱅크는 대출 증가에 따른 이자수익 확대 등으로 2019년부터 흑자로 전환해 올해 상반기까지 실적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 상반기 기준 대출잔액은 17조6800억 원에 이른다. 

6월 말 기준 카카오뱅크 모바일앱 이용자 수도 1100만 명을 넘어서며 은행앱 가운데 1위를 차지했다.

케이뱅크는 7월 초 가계신용대출 상품 3종을 재편하고 대출영업을 재개했다. 7월 한 달 동안 여신 1700억 원, 수신 4800억 원이 늘었지만 여전히 갈 길이 멀어 보인다.     

이 행장이 공격적으로 케이뱅크의 몸집을 키우기 위해 공을 들일 수밖에 없는 이유다. 

이 행장은 비대면 대환대출을 통해 적극적으로 고객을 확보해 케이뱅크의 외형성장을 꾀하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우리나라 가계신용 잔액은 1637조3천억 원으로 2002년 4분기 이후 사상 최대치를 보였다. 코로나19에 따른 저금리기조가 이어지며 대출시장이 급격히 불어난 것이다.

이 행장이 새로운 대출 고객을 발굴하는 것도 쉽지 않은 상황에 놓인 셈이다.

반면 대환대출을 통해 기존 고객을 확보하면 안정성도 챙기며 외형을 키울 수 있다.

기존 은행에서 주택담보대출과 신용대출 등이 한 번이라도 실행된 고객들은 비교적 우량고객으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비대면 아파트담보대출 사전예약 이벤트로 비대면 대환대출 수요에 관한 기대감이 높아진 만큼 신용대출 대환대출을 내놓을 가능성은 더 커보인다.

케이뱅크가 선보인 비대면 아파트담보대출 사전예약 이벤트 경쟁률이 26:1을 넘어섰다. 1천 명을 선발하는 이벤트에 20일부터 26일까지 2만6천 명 이상이 신청한 것이다.

비대면 담보대출이 비대면 신용대출보다 더 고난도로 알려진 만큼 기술적으로 구현하는데도 큰 무리는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 행장은 4일 기자간담회에서 "비대면 아파트담보대출은 대출 포트폴리오 가운데 하나"라며 "비대면 아파트담보대출을 시작으로 비대면 금융의 영역 확장을 위한 상품 및 서비스를 지속해서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윤종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