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철 한화시스템 대표이사 사장이 하늘을 나는 자동차나 우주인터넷 등 미래사업에 더욱 집중할 수 있게 됐다. 

그동안 한화시스템의 발목을 잡아왔던 공정거래위원회의 일감 몰아주기 조사라는 족쇄에서 완전히 벗어났기 때문이다.
 
한화시스템 일감몰아주기 족쇄 풀려, 김연철 미래사업 보고 달린다

김연철 한화시스템 대표이사 사장.


26일 한화시스템에 따르면 현재 주력으로 추진하고 있는 미래사업인 도심항공 모빌리티(UAM)사업은 2025년, 우주 인터넷사업은 2021년 이후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화시스템은 최근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기업설명회에서 도심항공 모빌리티사업은 국토부 주관 아래 2025년 정도로 매출 발생을 기대하고 있고 우주 인터넷사업 매출은 이르면 2021년 발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도심항공 모빌리티는 말 그대로 도심항공을 나는 미래 자동차와 관련한 모든 사업, 우주 인터넷은 저궤도 인공위성을 통해 공간 제약 없이 모든 모빌리티에서 5G(세대) 수준의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이다.

한화시스템은 지난해 미국 에어택시업체에 지분을 투자하며 도심항공 모빌리티사업, 올해 영국 통신안테나업체인 페이저솔루션을 인수하며 우주 인터넷사업에 뛰어들었다.

두 사업은 모두 아직 시장이 본격적으로 열리지 않은 만큼 장기투자가 필요하다.

이런 상황에서 한화시스템이 최근 일감 몰아주기 의혹에서 완전히 벗어나면서 김연철 사장은 단기성과보다 장기투자에 집중할 수 있는 여건을 확보했다.

한화시스템은 주가가 오를수록 한화그룹 경영권 승계에서 핵심역할을 하는 에이치솔루션이 더 많은 현금을 손에 쥘 수 있어 단기성과를 통해 기업가치를 올리는 일에 매달릴 수밖에 없다는 시선도 있었다.

김승연 회장의 세 아들이 지분 100%를 보유한 에이치솔루션은 현재 한화시스템 지분 13.4%를 들고 있는데 일감 몰아주기 논란에서 벗어나기 위해 한화시스템 지분을 모두 매각하기로 했다.

에이치솔루션은 한화시스템 상장 당시 보호예수기간을 1년6개월로 잡아 보유주식을 내년 5월 이후 모두 팔겠다고 약속했는데 공정위에서 일감 몰아주기 논란과 관련해 면죄부를 받으면서 지분을 매각해야 할 이유가 사라졌다.

그런 만큼 김 사장도 단기성과를 내놓아 한화시스템 주가를 올려야 한다는 압박에서 한결 자유를 얻을 수 있게 됐다고 할 수 있다.

공정위는 2015년부터 한화그룹 총수 일가의 일감 몰아주기 의혹을 강도 높게 조사했는데 최근 전원회의를 통해 최종적으로 무혐의 결론을 냈다.

공정위의 결론은 향후 한화시스템 기업가치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사들은 그동안 한화시스템이 좋은 실적을 내고 성장성을 갖췄는데도 주가가 저평가된 것은 공정위의 일감 몰아주기 조사로 짓눌려 있기 때문이라고 바라봤다.

한화시스템 관계자는 “최근 내려진 공정위의 판단과 결정을 존중한다”며 “공정한 거래와 상생협력 문화 정착을 위해 노력하는 동시에 미래사업 경쟁력 강화에도 힘쓰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