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5G아이폰에 120㎐ 화면주사율 적용할까, 삼성전자와 비교 주목

▲ 애플 아이폰12프로맥스 생산검증테스트(PVT) 모델의 디스플레이 설정 화면. <존프로서 트위터>

애플의 첫 번째 5G스마트폰인 아이폰12가 프리미엄 스마트폰시장의 대세로 떠오른 높은 화면주사율 기술을 적용할까?

애플은 신기술에 적극적인 편은 아니다. 하지만 5G통신환경에 적합한 높은 화면주사율을 바라는 사용자들의 잠재수요를 무시할 수 없기에 마지막까지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최근 신제품 스마트폰에서 120㎐ 주사율을 선보여 호평받았는데 신형 아이폰이 같은 기술을 들고 나오면 소비자들의 비교대상이 되기에 긴장할 것으로 보인다.

26일 정보기술(IT) 전문 유튜브채널 프론트페이지테크는 아이폰12프로맥스 생산검증 테스트(PVT)모델의 실제 사용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 속 모델은 ‘높은 화면 주사율(High Refresh Rate) 사용’ 기능을 설정할 수 있도록 돼 있다. 가변 주사율(Adaptive Refresh Rate) 기능도 설정할 수 있어 화면의 내용에 따라 60㎐에서 120㎐까지 자동으로 주사율을 조정하도록 했다.

프론트페이지테크 운영자인 존 프로서(@jon_prosser)는 트위터를 통해 “일부 테스트 모델은 120㎐가 적용됐고 일부는 적용되지 않았다”며 “애플은 아이폰12프로에서 120㎐ 테스트를 아직 포기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생산검증 테스트는 신제품을 출시하기 전 마지막 단계다. 양산에 들어가기 전에 소량의 제품을 제작해 생산라인을 점검하는 절차다. 아이폰에 120㎐ 적용 여부를 놓고 엇갈린 소문들이 여럿 존재해 왔는데 애플은 여전히 아이폰12프로 제품에 120㎐ 주사율 적용을 타진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화면주사율은 초당 화면을 몇 번 내보내는지 나타내는 수치다. 숫자가 클수록 끊김없이 부드러운 화면을 구현할 수 있다. 
 
애플 5G아이폰에 120㎐ 화면주사율 적용할까, 삼성전자와 비교 주목

▲ 아이폰12프로맥스 생산검증테스트 모델 사용 모습. <존프로서 트위터>


애플은 아이폰12의 전작 아이폰11까지는 60㎐의 주사율을 사용했다. 애플은 아이폰에 최신 기술을 적용하는 데 비교적 보수적 태도를 보여 왔기 때문에 120㎐ 적용 여부는 더욱 많은 관심을 받는다.

최근 신형 프리미엄 스마트폰들은 대부분 120㎐ 주사율을 채택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상반기 갤럭시S울트라에 이어 최근 출시한 갤럭시노트20울트라에 120㎐ 주사율을 적용했다. 조만간 출시하는 폴더블(접는) 스마트폰 갤럭시Z폴드2도 120Hz 주사율을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제조사인 샤오미의 미10울트라, 비보의 아이쿠우5 등도 120㎐ 주사율을 지원한다. 화웨이가 9월 선보이는 메이트X2도 120㎐를 적용할 것으로 보인다.

5G통신이 확산되고 스마트폰을 통해 동영상, 게임 등을 이용하는 사람이 늘어나면서 높은 화면주사율을 향한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시장에서 120㎐ 스마트폰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이유다.

애플이 처음으로 5G통신을 지원하는 아이폰12에서 120㎐ 주사율 적용을 고려하고 있는 것 역시 이러한 시장의 수요를 무시할 수 없기 때문으로 여겨진다.

아이폰에 120㎐ 주사율이 적용되면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이 120㎐를 사용하는 것보다 뛰어난 성능을 보일 것이라는 기대도 나온다.

IT전문 트위터리안 아이스유니버스는 앞서 “아이폰12프로가 120㎐ 주사율을 사용한다면 안드로이드에는 악몽일 것”이라며 “같은 60㎐에서도 아이폰 운영체제(iOS)는 안드로이드보다 부드러운 화면 움직임을 보인다”고 말했다.

아이스유니버스는 “아이폰12프로가 120㎐를 적용하면 전체 모바일산업이 활성화할 것”이라며 “애플은 모바일업계를 주도하는 리더이자 다른 브랜드가 뒤쫓는 목표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아직 아이폰에 120㎐ 주사율 적용 여부를 속단하기는 이르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앞서 애플이 관련 부품을 확보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디스플레이서플라이체인컨설팅(DSCC) 설립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로스 영은 24일 “애플이 120㎐ 패널은 확보할 수 있지만 120㎐ 구동칩(드라이버IC)은 확보하기 어렵다”며 “출시를 미루든지 60㎐로 출시하는 방법이 있는데 60㎐로 출시한다는 말을 들었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이미 출시가 지연된 아이폰12가 출시를 더 늦추더라도 120㎐ 주사율을 갖추고 나오길 바라는 의견이 많다.

아이스유니버스가 26일 트위터를 통해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현재까지 6천여 명의 응답자 중 83.4%가 ‘120㎐를 기다릴 가치가 있다’고 응답해 16.6%에 그친 ‘출시를 더 기다릴 수 없다’는 의견을 크게 앞섰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