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C현대산업개발과 한화건설이 정부의 주택 복합개발정책에 힘입어 사업기회를 잡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21일 건설업계와 관계부처에 따르면 정부는 ‘서울권역 등 수도권 주택공급 확대방안’에 노후 우체국, 공공청사 등을 주택과 함께 복합개발해 수도권에 6500가구를 추가 공급한다는 방안을 담고 있는데 주택 복합개발분야에서 강점을 지닌 HDC현대산업개발과 한화건설의 수혜가 예상된다.
HDC현대산업개발 한화건설, 서울 주택 복합개발정책에 사업기회 잡아

▲ 권순호 HDC현대산업개발 대표이사(왼쪽)와 최광호 한화건설 대표이사.



복합개발은 시공사의 시공 경험이 풍부해야 하는 개발사업으로 시공사는 주택개발뿐 아니라 상업, 업무, 연구, 문화, 숙박 등 개발까지 할 수 있어야 한다. 필요에 따라 시행사 역할도 요구된다.

HDC현대산업개발은 복합개발 분야 정통강자로 평가받으며 1위 자리를 지켜왔고 한화건설은 최근 대형 복합개발 사업을 연달아 수주하며 신흥강자로 떠오르고 있다. 

라진성 키움증권 연구원은 "HDC현대산업개발은 부동산 디벨로퍼(개발업자)로 변신을 꾀하면서 다른 대형 건설사와 차별화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부동산개발 종합건설회사로 기획, 설계, 시공, 분양, 관리, 운영 등 다양하고 넓은 분야에서 경험과 노하우를 쌓아왔다.

현재 서울시 동북권 최대 개발사업으로 꼽히는 광운대 역세권 개발사업 착공을 앞두고 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2조5천억 원 규모로 사업계획을 발굴하고 추진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수원 아이파크 시티, 해운대 아이파크, 용산 아이파크몰 등 풍부한 디벨로퍼(개발사업자)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

HDC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2020년 2분기 실적은 대내외 불확실한 경영환경 속에서도 1분기에 이어 영업이익이 증가해 의미가 있다”며 “광운대 역세권 개발사업, 인천 용현·학익 도시개발사업 등 대규모 개발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해 경쟁력을 키워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화건설도 풍부한 복합개발 경험으로 정부 주택 복합개발정책에 따른 사업 확대가 기대된다.

한화건설은 7월 글로벌 부동산 컨설팅 기업 JLL(존스랑라살)과 복합개발 업무협약(MOU)을 맺는 등 복합개발사업 분야에서 호조를 이어가기 위해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한화건설이 주관사로 있는 한화계룡컨소시엄은 7월 9천억 원 규모의 대전역세권 개발사업의 우선협상자로 선정되기도 했다. 수주가 확정되면 한화건설은 시공과 시행을 동시에 맡게 된다.

2019년 1조8천억 원 규모의 서울역 북부역세권 개발사업을 수주한 데 이어 잇따라 대규모 공모사업을 따냈다.

지난해 한화건설이 시공자로 선정된 인천 영종도 인스파이어 복합리조트 개발사업도 올해 본격 공사에 착수할 것으로 예정됐다. 1단계 사업비만 1조8천억 원에 이르는 대형 프로젝트다.

한화건설이 2017년부터 시작한 광교 복합개발사업도 2020년에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다.

한화건설은 굵직한 프로젝트들을 잇달아 맡으며 ‘신흥강자’로서 경쟁력을 입증한 만큼 정부 복합개발정책에 내심 기대감을 품고 있다.

한화건설은 2020년 매출 4조 원을 거두고 5년 연속 영업이익을 낸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최남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한화건설은 코로나19에 따른 이라크 사업의 정체에도 국내 프로젝트 준공에 따른 수익성 개선효과 덕을 봤다”고 분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예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