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건설이 서울 동작구 흑석9구역 재개발사업에 다시 도전할까?

흑석9구역 재개발사업은 롯데건설이 시공사에서 물러나며 대형건설사들이 큰 관심을 보이고 있는데 GS건설과 현대건설이 올해 세 번째로 서울에서 수주전을 펼칠 가능성이 커 보인다. 
 
GS건설 흑석9구역 수주 재도전하나, 현대건설과 올해 삼세판 승부

▲ 임병용 GS건설 대표이사 부회장.


19일 도시정비업계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흑석9구역 재개발사업은 9월 안에 시공사 선정절차를 재개할 것으로 예상된다. 

흑석9구역 재개발조합은 2018년 5월 롯데건설을 시공사로 선정했다. 하지만 설계안을 두고 의견이 갈리면서 최근 롯데건설에 시공계약 해지를 정식 통보하고 새 조합 집행부를 꾸리고 있다.

흑석9구역 재개발사업은 서울 동작구 흑석동 90번지 일대에 1536세대의 아파트와 부대복리시설을 짓는 사업이다. 

‘준강남’, ‘서반포’로 불릴 정도로 좋은 입지를 갖추고 있어 사업성이 높은 데다 공사비가 4400억 원에 이르러 대형건설사들이 수주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GS건설은 이 가운데서도 수주전에 참여할 가능성이 큰 건설사로 꼽힌다.

GS건설 관계자는 “흑석9구역을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으며 입찰 여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신중한 태도를 보였지만 도시정비업계는 수주전 참여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GS건설은 2018년에도 흑석9구역 재개발사업에 뛰어들었는데 당시 수주에 공을 들여 현재도 조합 내부에서 상당한 지지기반을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2018년 이뤄진 시공사 선정 투표에서도 GS건설(317표)과 롯데건설(336표)의 표 차이는 19표로 근소했다. 

GS건설이 다시 펼쳐지는 흑석9구역 재개발사업 수주전을 경쟁자들보다 유리한 위치에서 시작할 여건이 마련돼 있는 셈이다. 

다만 현대건설이 흑석9구역 재개발사업에 참여할 것으로 보이는 만큼 GS건설은 2018년 못지 않은 치열한 경쟁을 치러야만 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건설은 고급 아파트 브랜드 ‘디에이치’까지 꺼내는 총력전을 펼칠 수 있다는 태도를 보였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흑석9구역 재개발사업 참여를 검토하고 있다”며 “디에이치를 적용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GS건설과 현대건설은 1월 서울 성동구 한남하이츠 재건축사업과 6월 서울 용산구 한남3구역 재개발사업에서도 경쟁했다. 

흑석9구역에서도 맞붙는다면 올해 서울에서만 세 번째 수주경쟁을 하게 되는 것이다.  

GS건설은 한남하이츠 재건축사업(3914억 원)을 따냈지만 훨씬 규모가 큰 한남3구역 재개발사업(1조8880억 원)을 내준 만큼 흑석9구역 재개발사업을 현대건설에 설욕전을 펼칠 기회로 삼을 수도 있다. 

GS건설이 흑석9구역 재개발사업을 수주한다면 도시정비사업에서 최근 상승세를 이어갈 수도 있게 된다.  

GS건설은 부산 남구 문현1구역 재개발사업과 부산 동래구 수안1구역 재건축사업 수주에도 바짝 다가섰다. 이르면 8월 안에 GS건설이 두 사업을 수의계약으로 따낼 것으로 전해졌다. 

문현1구역 재개발사업은 약 1조 원, 수안1구역 재건축 사업은 약 2천억 원 규모다. 

한남하이츠 재건축사업에 흑석9구역 재개발사업까지 따낼 수 있다면 GS건설이 2조 원가량의 수주액을 확보하게 되는 셈이다. 

GS건설이 2018년에 1조5743억 원, 2019년에 1조6915억 원 규모의 도시정비사업을 수주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올해 도시정비사업 성적이 최근 3년 동안 가장 좋을 가능성도 있다. 

도시정비업계 관계자는 “올해 서울 도시정비사업 물량이 적어 흑석9구역 재개발사업에 대형건설사들이 대거 몰릴 수 있다”며 “두 구역 모두 공사비가 4천억 원 규모로 커 올해 도시정비사업 순위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감병근 기자]